교사인 여자친구의 학생들 찾아가 '성적 발언 했냐' 확인
학생에게 '나는 성범죄자다' 팻말 사진촬영 요구 및 협박
피해 학생 부모 경찰 신고… 교육청,분리조치 및 대책마련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충북 옥천군에서 교사가 중학생들을 협박한 사건이 터져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피해 학생들 중 한 학생과 그의 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경 청주 모 중학교 교사인 A 씨가 중학생 2명을 강제로 차에 태워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갔다.
학생들은 옥천읍내 한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A 씨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적 발언을 했느냐고 다그치고, 준비해온 ‘나는 성범죄자입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팻말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할 것을 요구했다
A 씨는 또 학생들을 1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죽여버리겠다”, “부모가 얼굴도 못 들게 만들겠다”고 협박한 후 옥천어린이공원에 내려주고 갔다고 한다.
A 씨는 이 학생들이 담임인 자신의 여자친구 B 씨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했다며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학생 부모는 이날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또 담임교사 B 씨에게는 무슨 상황인지 문의했다.
경찰에 나온 A 씨와 B 씨는 경찰서에서 피해학생과 그의 부모에게 대면을 요구했다.
하지만 큰 충격을 받은 학생은 이를 거부하고, 옥천읍 소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이 학생 부모를 찾아 사죄하고 선처를 요구했다.
학생 부모는 “교육현장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면서 “아이가 엄청 힘들어하고 있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두 교사의 행동에 대한 교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했다.
옥천교육지원청과 학교는 학생들과 B 씨를 분리조치 후 이 사건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옥천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B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A 씨는 이날 청주 학교에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