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음악회 ‘청춘(靑春)’ 아티스트 송소희 참여
판소리 다섯 마당, 20일 박수범 ‘수궁가’로 시작
토요국악, 매달 둘째·넷째 주 토요일 작은마당서
봄의 락놀이, 전통 국악과 대중음악의 융합 선봬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따뜻한 바람이 마음을 간질이는 3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봄 맞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신춘음악회’와 ‘봄의 락(樂)놀이’, 전통 시리즈 ‘판소리 다섯 마당’의 첫 공연, 매년 주말마다 펼쳐지는 ‘토요 국악’이다. ‘국악은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깨는 현대적인 편곡과 서양악기 협주,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무용과 무대가 준비됐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싹을 틔우듯, 새로운 국악 공연의 지평을 여는 이번 달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공연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신춘음악회 ‘청춘’
신춘음악회 ‘청춘(靑春)’은 다채로운 협연 무대로 봄의 소리를 전하는 공연이다. 봄의 기운을 국악기에 담은 국악관현악곡과 한국의 아름다운 선과 몸짓이 돋보이는 무용,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오보에, 청량한 음색의 경기민요까지 다채로운 협연 무대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는 원영석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가 객원 지휘를 맡는다. 최근 SNS에서 ‘한국판 모아나’로 불리는 경기민요 아티스트 송소희, 독창적이고 폭넓은 레퍼토리 연구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주는 박지현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이 함께한다. 연주곡은 왕의 행차에 궁중음악 취타의 선율로 유려한 느낌을 주는 ‘취하고 타하다’, 봄의 소리와 함께 생명의 잔치를 벌이는 ‘춘무’, 잔잔한 금강을 지나 바다로 향하는 강의 모습을 표현한 ‘역동의 강’을 선보인다. 특히 ‘춘무’에서는 무용단이 함께 해 봄의 역동감과 활력을 느껴볼 수 있다. 오보이스트 박지현은 첫사랑의 설렘을 추억할 수 있는 오보에 협주곡 ‘Serenade for the First love’를 연주한다. 송소희는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노래 ‘매화타령’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달무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에서 열린다.
◆ 판소리 다섯 마당
‘판소리 다섯 마당’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다섯 개의 작품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를 선보이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전통 시리즈다.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들을 초청해 전통과 창작예술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오는 20일 박수범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오는 5월 22일 김미진의 ‘춘향가’, 오는 7월 24일 박인혜의 ‘흥보가’, 오는 9월 18일 정준태 ‘적벽가’, 오는 11월 20일 오단해의 ‘심청가’가 예정돼 있다. 이달 첫 무대의 주인공인 소리꾼 박수범은 전주예술고등학교 진학 후 동아국악콩쿠르 학생부 금상 적벽가 완창 발표회를 가진 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입학한 뒤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배웠고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 KBS 국악경연 성악 부분 차상을 수상했다. ‘이날치’ 팀 결성해 대표곡인 ‘범 내려온다’를 포함한 앨범을 발매하고 팀을 나온 후 최초의 판소리 오케스트라 앨범인 ‘적벽대전’을 발표했다. 박수범이 선보일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한 우화적인 작품으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별주부가 토끼의 간을 구하려 세상을 나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김태영 고수, 최혜진 한국공연문화학회장의 사회로 판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토요국악
공연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시민들을 위한 주말 공연으로 ‘토요국악’이 있다. 토요국악은 지난 3월 8일을 시작으로 8, 9월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에서 열린다. 매달 둘째 주에는 궁중과 민중에서 행해지던 아름답고 고즈넉하며 흥겨운 전통 국악을 선보인다. 매달 넷째 주에는 성악, 무용 등 장르를 특화한 프로그램과 새롭게 창작된 흥미로운 국악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악의 다양성과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통음악부터 창작음악까지 국악의 악樂·가歌·무舞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2일에는 ‘종묘제례악’, ‘가곡’, ‘처용무’, ‘판소리’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문화의 가치를 몸소 경험해 볼 수 있다.
◆ 봄의 락놀이
젊은 국악과 대중음악이 함께하는 ‘봄의 락(樂) 놀이’가 오는 15일 오후 5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에서 개최된다. 공연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문화예술단지 이전 10주년을 맞아 대전시민들의 국악 관람 문턱을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관악기만으로 구성된 관악밴드 ‘저클’, 여성 소리꾼으로 국악 아이돌 ‘소리꽃가객단’, 여성 로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오뮤오’, 살아있는 락의 전설 ‘김종서’가 무대를 꾸민다. 피리밴드 ‘저클’은 피리를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형 브라스 밴드로 관악기의 장점을 극대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왕실 행차 의식 때 사용된 ‘무령지곡(대취타)’를 차용한 ‘무령지GO’의 강렬한 무대를 시작으로 전통민요, 동요, 구전설화, 놀이를 빌려 우리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접했던 ‘동네 한 바퀴’, ‘날 좀 보쇼(SHOW)’등 모두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만든다. 다음 무대는 국악에 K팝 댄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더해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여성 소리꾼으로 구성된 ‘소리꽃가객단’이다. 이들은 느리고 애상적인 원곡을 경쾌하게 재해석한 ‘사철가’를 시작으로 ‘걱정’, ‘빛을 머금은 아이’와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재구성하여 작곡한 ‘톱송’이 이어진다. 세 번째는 파워풀하고 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 로커의 계보를 잇는 ‘오뮤오’가 락(樂)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락의 살아있는 전설 가수 김종서가 ‘아름다운 구속’, ‘플라스틱 신드롬’, ‘겨울비’등 뛰어난 감성과 파워 넘치는 가창력의 감동을 선사한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