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사망사고 판결 이후 꺼리는 분위기
교육청, 당일 체험학습 등 전반계획 검토
추후 학교밖 교육활동 지원방안 모색키로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속보>=대전시교육청이 내달 각급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한 수요조사에 나선다. <25일자 5면 등 보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담임교사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며 학교 밖 교육 활동에 대한 위축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그간 충청권 시·도교육청마다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학교 재량으로 실시돼 숙박형 현장체험학습만 관리해 왔다.
당일 현장체험학습까지 수요조사하게 되면 자칫 학교 업무가 과중될 수도 있어 자율에 맡겨왔다.
하지만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망사고에 대해 재판부에서 담임교사에게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 과실 책임을 묻자, 학교현장마다 학교 밖 교육활동의 위축 분위기가 감지됐다.
대전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일부 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취소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교육청은 내달 중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당일 현장체험학습을 포함한 학교 밖 교육활동에 대해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관리하지 않았던 당일 현장체험학습 일정과 운영 형태, 장소 등 전반적인 계획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수요조사 이후에는 학교 밖 교육활동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세종시교육청 역시 수요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세종에선 26일 세종교사노동조합과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이 학교 밖 체험학습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내달 중 수요조사 실시 여부를 결정한 뒤 현장체험학습 미실시 학교를 대상으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방침이다.
충남과 충북도교육청은 별도의 수요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매뉴얼을 보급하는 등 학교 밖 교육활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매뉴얼에는 현장체험학습 안전 요원 배치 기준, 안전 사고 관련 지침 등이 포함돼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관리 인력 확보, 현장체험학습 비용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 밖 교육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2년 11월 강원 속초의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현재 교원 과실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