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원장에 전희경 전 의원 영입
도립대 총장 정명규 석좌교수 예상
기관장 추가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 커
인사 관련 도내 여론 우려 목소리도

충남도청[충남도 제공]
충남도청[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의 임기가 후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공공·직속기관장 인선에 대대적인 외부 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충남도립대는 역대 최연소 기관장이 유력시되면서 도정 핵심 정책을 매듭짓는 동시에 외부 전문가를 통한 쇄신을 도모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남연구원 신임 원장 후보자인 전희경 전 국회의원은 24일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었다.

전 후보자는 한국경제연구원 등에서 활동하며 풍부한 공공정책 경험을 쌓은 인물로, 정책 연구 및 싱크탱크 역할 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도는 전 원장의 임명을 통해 도정의 정책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행정 혁신 및 경제 정책 수립의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속기관인 충남도립대학교의 차기 총장 선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종 후보로 압축된 2인 모두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로 확인된 가운데 이 중 정명규(46) 전북대학교 석좌교수가 차기 총장직에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천안 출신인 정 교수는 단국대학교 대학원 응용광학 석·박사를 거쳐 한국의료기기시험원 부원장, 119안전재단 상임이사, 국립한경대학교 산학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정 교수가 임용되면 충남도립대 역대 최연소 총장은 물론 전국 지자체 공립대학 최연소 총장 타이틀을 달게 된다.

충남도립대 총장은 지역 인재 양성과 직결된 자리인 만큼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 24일 이임한 제7대 김용찬 총장은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혁신정책기획관, 도청이전추진본부장, 도 의회사무처장, 기획조정실장, 행정부지사 등을 두루 거친 행정가 출신이다.

김태흠 지사가 추진하는 교육정책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서, 외부 젊은 전문가 중용을 통해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자문을 거쳐 마지막 절차인 신원조회가 진행 중이라며 "금주 중으로 신원조회가 마무리되면 도지사가 최종 1인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은 공공기관장 인선에도 외부 인사 수혈이 이어질지 촉각이다.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은 공기업, 출연기관, 보조기관 등 18곳에 이르는데 올해 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인 곳은 경제진흥원, 역사문화연구원, 문화관광재단, 교통연수원 등 9곳에 이른다.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기관장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외부 인사 영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인사 기조는 김 지사가 막바지 도정 성과를 극대화하고, 행정 혁신을 통한 쇄신을 이루려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외부 인사 중심의 등용이 도내 여론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18일 열린 ‘2025년 상반기 공공기관장 주요 업무 보고회’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올해가 실질적으로 민선8기 마지막 꼭지를 따는 해"라며 "전반기 조직을 통합하고 정리하는데 힘썼던 만큼 후반기에는 조직관리에도 철저히 기해 민선8기와 함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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