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권 제작 권당 6만 6000원
올해는 360권 같은 크기 2만 460원
제작비 낮췄지만 인터넷 가격의 2배
시의회 “가격비교 등 개선방안 모색”

청주시의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시의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가 고가의 직원수첩(다이어리)을 제작,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제작비를 절반 이상 낮췄지만 여전히 적성선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직원수첩(B5 크기) 100권을 제작했는데, 권당 가격은 6만 6000원이었다. 이 가격은 스타벅스 제품으로 유명한 ‘몰스킨’ 등 소위 다이어리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것과 비슷하거나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직원수첩 가격이 비싼 것은 속지 디자인 등 자체 제작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회의 설명이다.

시의회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 제작 형태를 개선, 기성품에 로고(금박) 인쇄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직원수첩은 크기별로 △대(A4) 50권 △중(B5) 100권 △소 210권 등 모두 360권이 제작됐으며 권당 2만 6400원, 2만 460원, 1만 8700원 등이다.

충청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수첩으로 제작된 다이어리 제품의 인터넷 평균 가격은 △대 1만 2000여원(최저가 1만 360원) △중 1만여원(최저가 8270원) △소 1만여원(최저가 9870원) 등이다.

또 해당 업체들은 로고를 새기는데 권당 300~500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결국 시의회가 1권당 시세보다 2배 정도 비싼 8000원~1만 3000원을 더 지불한 꼴이 됐다. 바가지를 썼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직원수첩 제작은 지역업체 수의계약 방식으로 복수의 견적을 받지 않고 진행됐다

지역 인쇄업체들은 비용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2년 전 한 공공기관의 다이어리 2000부를 속지 등 전부 디자인해 제작을 한 적이 있는데 2만 2000원 수준의 가격을 매겼다"면서 "아무리 지난해 100권의 소량이라도 6만 6000원은 과한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업체라 해도 기성품 다이어리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낮은 가격에 샀을 것이고 금박 로고를 소량 외주를 줬다 해도 로고 권당 2000~3000원이면 충분한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리다매로 파는 전국 업체와 비교하면 2배 정도, 지역업체들과 비교해도 50~70%가량 더 비용을 지불한 것 같다"며 "당연히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마진을 남겨야 하지만 해당 가격은 업계 평균보다 많이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가 독립된 이후 소량으로 직원수첩이 제작되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진 측면이 있고, 당시 최저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를 한 것이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다"면서 "복수의 견적을 받고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는 등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집행부인 청주시는 올해 크기별로 직원수첩을 △대(A4) 1800권 △중(B5) 3200권을 각각 약 1만 3000원, 1만 1000원에 제작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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