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 불만 표출
예산·공사지연 등 재추진 쉽지않아
의원들 수긍 속 ‘불씨’는 남아 있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신청사 설계에서 시의회 건물 위치를 두고 불만을 표출해 공론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시청사 건립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지난달 6일 청주시 신청사 설계 공모작 작품에 대한 설명회를 청주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청주시신청사는 옛 시청사 자리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로 설계됐다. 의회 건물은 시청과 코아루아파트 사이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예정돼 있다. 시의회 앞에는 공원, 어린이 놀이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옛 의회 건물 인근부터 옛 청주역사 공원 맞은편에는 시민을 위한 공원 등으로 꾸며진다. 청사 사업비는 3039억원이 투입된다.
이 설계를 보고 설명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의회동 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인근 코아루 아파트와 인접해 조망권,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와 코아루 아파트에 가려지고 시청 건물에 가려져 정문에서 보지 않으면 의회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의원들은 의회와 시청사가 남북으로 끝과 끝에 배치하고 중앙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 조성하자는 등의 의견을 냈다.
그러나 설계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신청사 지연을 넘어 원점 재검토 가능성도 존재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시는 시청사 설계를 변경할 경우 통상적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설계 변경으로 인한 주차장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점인 타당성 조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신청사 건물 등은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각종 인허가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자재·인건비 상승 등 물가변동률을 고려해 봤을 때 90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추가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설계 이유 등을 설명하는 등 의원들의 협력을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원들도 설계비나 공사 지연 등의 이유를 듣고 수긍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반면 여전히 불씨는 살아있어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공론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설명회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설계를 보고 재설계 등을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신청사 지연이나 혈세가 더 투입된다는 설명을 듣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찬반투표, 설문조사 등 의견을 모으는 방식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나 임시회에서 실행될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는 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위해 구조가 된 사안"이라며 "시청사 설계에 관한 설명을 계속 진행해 의회를 설득하고 갈등 없이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