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홈구장 잔디교체로 원정 경기해
승강PO 천안종합운동장 결정… 천안팬 반발
"축구 연고 없는 충남·타 지역서 개최해야해"
천안시 "반대의견 알아 장기적으로 봐줬으면"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이웃 도시 충남아산FC의 프로축구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경기 장소가 천안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되자 천안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안시티FC의 서포터즈인 제피로스는 12일 성명문을 내고 “충남아산FC의 승강PO 천안경기에 대해 제피로스는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반대 사유를 들었다. 먼저 충청남도는 천안시티FC의 독자적 운영을 인정, 그간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아산FC와의 합병을 운운, 천안시티FC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에 유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충남아산FC는 마지막 홈경기(9월 24일) 후 정규리그 종료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구장 확보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피로스는 “아산이 정규리그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 천안종합운동장에서의 경기 추진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아산구단의 지역 유대감을 이용한 파렴치한 이기심이 바탕이 된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승강PO는 축구연고가 없는 충남 또는 원 소속팀이 없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를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철회 시 강경한 대응 방침도 내비쳤다.
한편 충남아산FC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은 잔디 교체로 당분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산은 지난 9월 24일 천안시티FC와의 홈 경기 이후 남은 6경기를 모두 원정으로 치렀다.
결과적으로 K1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경기 장소가 필요해졌고,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경기장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 뒤에서는 내년 천안시티FC가 구상 중인 천안축구센터 내 클럽하우스 시설 개선에 도비를 지원받는 일종의 ‘딜’이 있었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팬들의 이런 반대의견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 측면에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