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4번 언급… 야당 집중 비판
野 “궤변 가득한 여당 포기 선언문”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정혼란의 주범은 ‘이재명 세력’이라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반성 없는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비판하며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전날 이재명 대표의 연설의 ‘잘사니즘’연설에 대해 국민의힘이 ‘뻥사니즘’이라고 받아친데 이어 2라운드가 이어진 셈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의회주의도,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단언컨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 혼란의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44번, 이재명 대표를 18번 언급하며 사실상 연설 대부분을 이재명과 야당 때리기에 할애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거대 야당은 무려 29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며 "우리 헌정사에도,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 유도, 셀 수도 없는 갑질 청문회 강행,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 등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가 모두 이 대표를 방어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며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연설을 놓고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일축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내란 사태에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여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며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오직 궤변, 가짜뉴스, 변명으로 점철된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또 권 원내대표가 연서을 통해 여당의 국정 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욕설과 비난만 난무했다. 상대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며 "국정농단과 내란 사태로 인한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이라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줌도 안 되는 극우 내란 동조 세력의 지지를 오판해 끝내 반성과 사과 없이 윤석열 지키기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