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증인 회유 증언 오염 주장
野, 노상원 비화폰 지급 의혹 제기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설 연휴 이후 재개된 내란 국조특위에서 여야 특위 위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여당은 핵심 증인들의 회유 의혹을 제기하며 증언이 오염됐다는 주장을 이어갔고 야당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관련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북풍’ 의혹과 경호처 개입 등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은 ‘싸가지’ 등 거친 언사로 충돌하기도 했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4일 국회에서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허석곤 소방청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은 불출석 했으며 야당은 이들에 대해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 위원들은 계엄 당시 군의 국회 진입 등 계엄의 불법성을 증언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증언이 야당 의원들의 회유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계엄 사태 직후 곽 전 사령관이 야당 의원들의 유튜브에 출연한 점 등을 지적했다.

임종득 위원은 "김병주 의원(민주당)이 군사령관일 때 관 전 사령관은 중요 참모였다"면서 곽 전 사령관의 유튜브 발언의 신뢰성을 의심했다.

임 위원은 또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 긴급연안질의 당시에도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점을 지적하며 "곽 전 사령관이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당사자인 곽 전 사령관은 "누구의 사주나 요구로 답변한 사항은 없고 제 의지대로 말씀드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방송인 김어준 씨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와 관련한 정황을 확인하고자 했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민간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비화폰이 지급된 정황이 있다면 관련 내용을 집중 부각했다.

윤건영 위원은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대통령 경호처에서 노 씨에게 끝 번호가 9481인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들었다"면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비서관이 비화폰을 챙겨가 노 씨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이 기록된 비화폰 불출대장을 김 차장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며 김대경 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진위를 물었지만 김 본부장은 "전반적 내용을 언급하기 어렵다"며 답을 회피했다.

같은당 부승찬 위원은 군이 ‘북풍’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부 의원은 "소음도가 높은 작전 업무에 부적합한 전력을 북한에 보내면 북풍을 유도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김선호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무인기를 북에 보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이상민 전 장관은 지난 1차 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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