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기대선 선 긋기 나섰지만 오세훈·홍준표·한동훈 걸음 빨라져
野, 비명계 목소리 키우며 분열 긴장감 고조… 李 ‘비명계’ 끌어안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결과에 따라 오는 5월초 조기대선이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능성’이지만 최근 여야 ‘잠룡’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정치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일 6일차 변론기일을 진행한 헌법재판소는 이번주 11일과 13일 7·8차 변론기일을 남겨두고 있다.

헌재가 일정을 확정한 변론기일은 13일 8차가 마지막이다.

정황상 한 두 차례 추가 기일을 지정하게 되더라고 2월 셋째주까지 변론을 종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통상 변론 종결 후 2주 안팎으로 선고를 내려온 전례를 감안하면 3월 초 선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물론 조기대선에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는 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어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조심스럽게 조기대선을 거론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띈다.

개인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홍 시장은 전통적인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헌재의 편향성을 연일 공격하는 동시에 최근 한 방송 토론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쿠데타를 ‘내란’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오 시장은 오는 12일 국회를 찾아 개헌 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오 시장의 행보를 놓고 대선후보 경선에 대비한 ‘시동’ 걸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잠행하던 한 전 대표 역시 정치활동 재가를 위한 몸 풀기에 나선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의원들과 점접을 넓히는 동시에 여야 정치 원로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 역시 한 전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명계 대권 잠룡들이 목소리를 키우며 당내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은 비명계 잠룡들이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기반으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어 ‘분열’에 대한 우려에 긴장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지적하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애둘러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통합 정신을 강조하면서 현재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부겸 전 총리는 광주를 방문해 지역 청년과 경제인들을 만나는 등 ‘호남 끌어안기’로 정치재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직접적으로 이 대표를 거론하며 비교적 높은 수위로 비판에 가세했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면서 "지지층만 보고 간다는 인식은 태극기 집회와 보수 유튜브를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현재의 민주당 상황을 꼬집었다.

다만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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