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기술대 올해 등록금 5.4%↑
대덕대·우송정보대·대전보건대도 인상
적은 학생수에 재정난 심화·경쟁력 하락

등록금. 그래픽=김연아 기자.
등록금.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등록금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4년제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대전권 전문대학 역시 등록금 상향에 나서고 있다.

7일 지역 전문대 등에 따르면 대전과학기술대는 지난달 말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2025학년도 등록금 5.4%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등록금을 동결해 왔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 입학 자원 감소 등으로 재정 상 어려움이 가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말 공고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3.66%)의 1.5배인 5.49% 이하다.

대전과학기술대는 향후 수입 증가분을 등록금 인상으로 참여가 불가능해 진 국가장학금 2유형 감소분 대체 등에 활용할 게획이다.

여기에 대덕대와 우송정보대는 각각 5.4%, 4.83% 인상을 결정했으며 대전보건대는 등록금을 5.49%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들 대학 역시 등록금 심의 과정에서 재정적인 어려움 등을 감안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보건대의 경우 2013학년도 1% 인하, 2014학년도 0.3% 인하 이후 2023학년도까지 동결을 이어 오다 지난해 5.6%를 인상했다.

지난달 대전보건대 등심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대학재정의 어려움을 그동안 적립금을 통해 운영을 지속해 왔으나 적립금 한계와 재정 상황 개선을 위한 대학 구조조정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지역 전문대 한 관계자는 "전문대는 일반대보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등록금 인상은 특히 올해 많은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대학 190개교(사립 151개교, 국공립 39개교)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03개교(54.2%)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운영 및 인재양성 어려움과 이로 인한 재정난 심화, 대학 경쟁력 추락 등이 대표적인 인상 이유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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