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비자물가 6개월만 2%대 올라
식품 상승세 두드러져… 소비위축 우려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만에 다시 2%대로 올랐다. 특히 필수재인 식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져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충북 지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7로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2.3% 각각 상승했다. 전년대비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2% 이후 8월부터 12월까지 1%대를 기록했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이중 식품은 3.1%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육류는 8.3%, 식용유지는 9.7%, 생수·청량음료는 7.0%, 커피·차·코코아는 5.4% 각각 전년보다 올랐다.
식품은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재화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일 수 없어 고스란히 생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품목이다.
식품가격 상승은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과도 연관된다. 수입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렴한 상품 브랜드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는 ‘칩플레이션’ 현상은 취약계층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준다.
팬데믹 충격은 완화됐지만 지난해말부터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재료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마진이 작은 다소비 품목들의 판매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업계는 원료값 상승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버거킹은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고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청주의 40대 회사원 A 씨는 "이제 커피도 줄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일상처럼 소비하는 것들이 하나둘 오른다는 소식을 들으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생활물가가 꿈틀하면서 소비 위축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충북 경제는 수출 증가 등으로 광공업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소매판매는 부진을 이어갔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2.0으로 전년 97.3보다 5.3p나 급감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