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1%대
공업제품 하락 속 서비스 품목 오름세
전년比 배추 최고 74%·무 73% 껑충
김장 부담에 정부 수급 안정대책 만전

배추.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추.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는 큰 상승폭을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충청권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지난 5~7월 매월 2%대 상승폭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세종(114.58)과 충북(115.22)도 2%대 상승폭이 꺾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 1%의 상승폭을 보였고 충남(114.98)은 0.7%로 상승폭이 꺾였다.

4개 시·도 모두 전반적으로 공업제품의 물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공업제품의 물가가 -0.1%, -0.3%, 충남과 충북은 -0.8%, -0.5%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다만 생활물가는 대전과 세종이 각각 1.2%, 1.3%로 1%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충남과 충북도 각각 0.5%, 0.7% 상승했다.

신선식품을 기준으로는 대전과 세종이 1.5% 이상 상승한 반면, 충남(-0.6%), 충북(-2.4%)은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대전(0.1%), 세종(1.2%), 충남(0.2%), 충북(0.7%) 등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김장품목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전을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배추 물가지수는 73.7%, 무는 43.5%, 상추는 39.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에서는 열무가 68.4%, 충남에선 열무 67.9%, 무 59.5% 등 상승폭을 기록했고 충북에서도 무 73.2%, 배추 49.9%로 김장 품목 전반이 지난해보다 높은 물가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김장 재료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추 계약 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10% 늘리고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는 정부 비축 물량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충청권에서는 전기·가스·수도와 서비스 품목의 오름세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전과 세종의 전기·가스·수도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3~4%대 상승률을, 서비스 품목은 각각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충남과 충북에서도 서비스 품목은 1%대, 전기·가스·수도는 1~2%대 상승폭을 보였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유가 안정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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