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전·세종·충남·충북 소비자심리지수 10p 이상 하락
향후경기전망 55 그쳐… 정치 불안 경제전반 영향 미친 듯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비상계엄령 사태’를 시작으로 ‘대통령 탄핵정국’까지 이어지며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충청권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85.2를 기록했다.
이는 97.3을 기록한 지난달 대비 12.1p가 하락한 것으로 전국 평균(88.4.) 보다도 3.2p 낮은 수치다.
같은 달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분석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달(98.9)보다 10.6p가 하락한 88.3을 기록했다.
현 시점의 경기수준을 평가한 ‘현재경기판단 소비자심리지수’도 대전·세종·충남의 경우 전월(66) 대비 16p 하락한 50로 나타났으며 충북은 전월(68) 대비 53p 하락한 53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지역민들의 전망도 부정적인 관측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지역이 모두 55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각각 17p, 19p 감소한 수치였다.
물가 부문에서는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에서 전월 대비 2p와 3p씩 상승한 145와 13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도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에서 지난달 대비 8p, 4p가 떨어진 102, 105를 기록해 가계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가 계엄령 사태 이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 2~3주 차에 걸쳐 진행된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역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12월의 경우 계엄령 사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안이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며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경제전반에서의 위축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지역본부 관계자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역 소비자의 심리에 대한 조사로 특별한 원인을 조사하진 않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의 위축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