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고용 상황 주요 특징·평가
경제 성장세에도 고용 상황은 개선 안돼
“연령별 차별화 된 지원정책 시급” 제언

고용 동향.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고용 동향.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대전지역 고용시장의 여건이 2023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까지 오히려 부진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의 경제 성장세에도 불구,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정혜윤 과장·임연빈 조사역이 작성한 ‘최근 대전지역 고용 상황의 주요 특징 및 평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고용 여건은 코로나19 기간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시기에도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가 고용률도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전국과 5대 광역시 대비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건설업을 중심으로는 지난해 1~3분기 경제 성장률이 유지됐음에도 불구, 취업자 증가 규모는 크지 않았고 서비스업에선 완만한 성장세에도 오히려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에는 제조업의 경우 하반기 들어 취업자 수 등 지표가 개선된 반면, 서비스업 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방역정책 등에 힘입어 늘었던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고용시장이 팬데믹 이후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팬데믹 시기 원격수업 활성화로 교육 서비스업 취업자도 크게 늘었지만 이후 비대면교육 종료와 학령인구 감소도 지속되면서 고용시장 위축이 지속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여파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 내 청소년층(0세~20세 미만)과 3040 핵심 연령층은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증가하고 있으며 청년층의 경우 일자리 부족 등으로 취업 준비 등을 위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역 내 고용시장에 대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고금리, 고환율, 고임금 등 여건과 경영 악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청년 취업자가 지역 내 핵심연령층으로 잔류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연계해 주는 브릿지 프로그램 등 연령별 차별화 된 지원 정책과 교육 서비스업에 대한 정책 대응, 고령층 재취업 프로그램 다양화, 민간기업 유치 등 신규 산업 발굴과 공공부문 의존도 완화 등을 제언했다.

연구팀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성장세에도 고용 상황 개선이 더딘 것은 경기 순환적 요인과 함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구조적 요인에 대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대응에 더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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