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피할 수 없는 학령인구 쇼크]
대전 의무취학대상자 1만명선 이하
대전 내 신입생 0명인 초등학교 발생
입학생 10명 미만 초교 매년 증가세
농어촌 중심 인구감소 이젠 도심까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학령인구 절벽이 가속화되며 광역권이자 비교적 젊은도시인 대전도 쇼크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년만에 무려 7만명 이상의 초·중·고생이 급감하며 대전 전체 인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출생 여파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도심지역보다는 농·어촌과 소도시를 중심을 진행돼 왔다.
인근의 충남 등 농어촌 학교는 지속 운영이 어려워지며 통·폐합이 가속화 된 지 오래다.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에서도 입학예정자가 10명 이하인 초등학교는 충북이 116개교, 충남은 223개교나 된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신혼부부 등 2030 인구가 많은 대전 역시 학령인구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대전은 올해 의무취학대상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명 이하인 9982명을 기록했다.
또 이례적으로 올해 처음 신입생 수가 0명인 초등학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로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장이다.
대전에서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초 길헌분교는 3개 학급에 지난해 기준 재학생이 9명(남 7명·여 2명)에 불과한 대표적인 소규모 학교다.
이밖에 올해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대전지역 초등학교는 △동명초(7명) △산흥초(8명) △대전자양초(7명) △세천초(9명) △장동초(9명) △기성초(7명) △대전성천초(4명) △수미초(9명) △봉암초(5명) △남선초(4명)로 확인됐다.
대전 초등학교 152개교 중 입학생 10명 미만 학교는 2023년 5개교, 지난해 8개교, 올해 11개교로 매년 증가 추세다.
타 지역 보단 더디나 대전도 그간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해 왔다.
12년 전인 지난 2012년 대전 초·중·고생은 총 22만 3759명이었다.
지난해 15만 325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0%가 넘는 7만 502명의 학생이 줄었다.
교급별로는 고등학교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12년 전과 비교해 38.1%(2만 4157명)의 학생이 감소했다.
이어 중학교 36.7%(2만 2568명), 초등학교 24.1%(2만 3777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는 대전 전체 인구 수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가 출범했던 지난 2012년 대전지역 총 인구는 총 152만 4583명이었다.
이후 세종 유출 등 복합 요인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현재(143만 9157명, 2024년 기준) 150만명은 물론 140만명도 붕괴 초읽기에 진입한 상태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접어들었으나 올해처럼 입학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가 발생한 적은 처음”이라며 “조만간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장을 방문해 정확한 상황과 향후 추가 입학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