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설비업체 공사 중 변전소 건드려 발생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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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3일 오전 카이스트(KAIST) 본원에서 발생한 정전은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다만 과학·기술 연구가 이뤄지는 학교와 주변 연구실 특성상 단시간 전력 차단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생길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였다.

23일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와 KAIS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경 대전 유성구 어은동 KAIST 내 모든 건물에서 정전이 일어났다.

이후 약 1시간 만인 같은날 오전 10시경 일부 건물에서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KAIST는 내부 구성원에게 10시40분경 복구가 완료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사고는 학교에서 외부 설비업체가 공사 중 메인 변전소를 잘못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행히 KAIST 바깥으로까지 확대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는 정전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KAIST 안에 위치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의 나노종합기술원은 정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노종기원 관계자는 “불은 오전 10시경 들어왔지만, (일시) 정전으로 장비가 멈췄으니 연구실 내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며 “안전실 직원이 먼저 들어가 직접적인 정전 피해를 확인해야 해 나머지 직원들은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동안 유지된 정전 사태는 KAIST 재학생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KAIST 재학생 A씨는 “오전에 교수님을 모시고 박사과정 심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컴퓨터가 안 되니 줌(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학생 B씨는 “오늘 실험실에서 써야 할 장비가 있었는데 정전으로 장비에 연결된 컴퓨터가 완전히 고장났다”며 “그동안 실험을 위해 투입한 시간과 돈이 상당해 좌절스럽다”고 한탄했다.

한전 관계자는 “고객(KAIST) 측의 영향이긴 한데 우리(한전 전력계통) 쪽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어 현장을 확인하러 나간 것으로 안다”며 “한전에선 전기를 정상 투입하는데 KAIST에서 문제가 생겨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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