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파가 주춤하나 싶더니 이제 미세먼지가 시민들을 괴롭힌다. 요사이 며칠간 앞이 안보일 정도로 뿌연 미세먼지가 충청권을 뒤덮었다. 숨이 막힌다는 말이 나온다. 21일 충남, 충북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와 안개가 뒤섞여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인 곳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충남 서산은 가시거리가 40m에 불과했다. 대전, 세종지역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가시거리가 짧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미세먼지가 24일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전 동부 3개구, 세종, 충남 북부, 충북 북부 지역에 21일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75㎍/㎥ 이상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린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 먼지다. 충남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출입차량 2부제 시행에 들어갔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은 가동 시간 조정을 하고 있다. 이번 초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에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들어온 오염물질이 더해져 농도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독감유행에다 미세먼지까지, 시민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치명적이다. 호흡기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서다. 미세먼지는 기관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폐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위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가 2050년에는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현재보다 3배로 늘어날 것이란 연구 결과를 지난해 6월 내놨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예측한 수치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대기질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업단지, 건설현장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업체를 중심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수단은 친환경 차량으로 점차 교체해야한다. 중국 발 미세먼지가 골칫거리다. 지속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