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구의 FunFun한 스토리] 김혜숙 퀴즈노스 청주지웰시티점 점주
샌드위치·스프·샐러드 명품 브랜드
싱싱한 재료 건강한 먹거리 만들어
불황타개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
회원수 필수… 지역모임에 문 두드려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홍보 ‘주효’
경기침체에 혼란스런 탄핵정국 더해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
3월 충북대 캠퍼스에 2호점 문열어
취약계층 위한 후원·협찬 이어갈 것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여명구 충청투데이 대표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열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여 대표 특유의 친화력과 격의없는 화법으로 상대방을 단숨에 무장 해제 시키는 유쾌한 인터뷰 ‘여명구의 펀펀한 스토리’를 연중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자영업자, 한집 건너 한집 폐업 공포
연말연시와 민족 최대의 명절 설 특수를 기대했던 소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청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코로나19때보다 더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고 손님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불황 극복을 위해 고객 곁으로 찾아가는 영업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김혜숙 ‘퀴즈노스 청주지웰시티점’ 점주다. 김 점주는 개업 초기부터 톡톡튀는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주목 받고 있다. 개업 초기 홍보 전단지 대신 매장에서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고객 확보에 나선 것. 이는 싱싱한 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제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 점주는 개업 2주년이 지난 현재 인근 대기업과 단체 납품이 가능한 단체모임 공략에 나섰다. 매서운 경기침체가 기승을 부리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불황타계를 위해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힘찬 하루를 여는 퀴즈노스 청주지웰시티점을 방문, 김 점주를 만났다. 그를 만나 소상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았지만 새해 경기전망이 그리 밝지가 않다.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경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 점주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 맞물리면서 어느 해보다 실물경제는 바닥이라는 표현조차 쓰지 못할 정도로 위축돼 있다"고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라의 근간이 되는 소상공인들은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한집 건너 한집이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이 자영업자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점주는 "경기가 어려울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 이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점주 인근 상가는 한 집 건너 한집이 폐업을 하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김 점주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더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거대 배달 플랫폼들의 과도한 중계 수수료를 꼽았다.
실제 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았을 경우를 예로 들었다.
김 점주는 "2만 3480원 주문 시 실제 통장 입금액은 1만 6388원이고 여기에 프랜차이즈 로얄티에 세금 등을 제하면 추가 15~16%가 또 빠진다. 여기에 원재료 상승 등 부가적인 리스크도 존재한다"면서 "자칫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매출을 월등히 높이지 않는다면 인건비나 세금 등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을 결정하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조리법과 최상의 식재료로 승부
최악의 경기상황에서 김 점주네 매장 경영상태가 궁금해졌다. 김 점주가 운영하는 ‘퀴즈노스’란 브랜드가 다소 생소해 운영이 녹록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언뜻 들어보면 어린이 관련 사업장으로 오해할 만도 하다. 매장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퀴즈노스란 Quiznos(Quality, United, Integrity, Zeal, Neat, Service)의 약자로 고품질 샌드위치와 따뜻한 스프, 영양가 있는 샐러드를 제공하는 명품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브랜드는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5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중인 샌드위치 다이닝 카페"라고 부연했다. 김 점주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지만 주문 후 즉석으로 만들어지는 건강한 조리법과 최상의 식재료로 최고급 맛을 제공하는 퀴즈노스만의 고집스런 영업 방식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대형병원(성모병원, 아산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이나 대학교(서울대, 카이스트대, 울산유니스트 포항공대) 등에 입점해 있다.
그는 "판매되는 제품은 미국 퀴즈노스 본사로부터 승인된 제품만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특히 모든 샌드위치는 주문 즉시 1분간 구워지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며 "갓 구운 바삭한 빵에 풍미 가득한 프로틴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풍성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건강한 샌드위치"라고 소개했다.
◇ 찾아가는 공격적 홍보 전략 ‘주효’
건강한 조리법과 최상의 식재료로 승부한다고는 하지만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었던 김 점주가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를 2년 이상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 점주가 자영업자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영업 전략을 세웠고, 실천했는지를 물었다.
그는 "메뉴에 대한 니즈는 충분한 소비층이 있는 상권임에도 퀴즈노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처음에는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사를 해본 적도 없고 홍보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움 그 자체였다"며 "매장을 오픈한 초창기에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들을 가졌으나 이내 매출이 주춤했다. 그때부터는 어느 장소를 가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늘 손에는 샌드위치를 5~6개씩 기본으로 들고 다니면서 ‘퀴즈노스 샌드위치 드셔 보세요’라고 직접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매장 인근 크고 작은 병원들, 사무실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이들에게 직접 샌드위치를 시식하게 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일찍 왔다. 한번 맛을 본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졌고 특히 10~20명 단위 사업장과 대형 병원들의 월식 계약이 잇따랐다. 또 인근 산업단지에서 단체주문이 이어지면서 1년이 지난 후부터 매출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찾아가는 홍보 전략도 오래 가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쳤다. 이에 김 점주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홍보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그는 "개업 2년차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수입은 점차 안정이 됐으나 거대 배달 플랫폼의 시장 장악으로 중개수수료와 배달료가 인상되면서 위기감이 커져갔다"며 "단체주문을 활성화하고 매출을 탁월하게 증대시키지 않으면 수익구조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매출 증대를 위해 주목한 것은 많은 회원 수를 확보한 지역 모임들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린 모임은 회원수 700명에 달하는 ‘스마트경영포럼’ 이었다. 또한 청주문화원과 경영대 고위과정 등에 가입, 퀴즈노스 지웰시티점을 다양하게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매장 내 빔 프로젝트를 설치, 조찬 강연 등 소규모 회의나 세미나 유치에도 공을 들였다.
김 점주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손님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았고, 손님을 찾아가는 홍보활동을 펼쳤다"며 "그것도 모자라 손님이 매장을 찾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으로 매장을 운영 결과 매출이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배달 중개수수료나 배달료 인상을 억제하거나 내리지 못하면 자영업자의 궤멸로 이어지고 이는 국가 경제가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자영업자들이 자금을 저리로 지원받으면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매출에 따라 차등을 주어 세금를 완화해 주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정부차원에서의 자영업자 지원 정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3월 ‘퀴즈노스 충북대점’ 오픈 예정
김 점주는 올해도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3월 4일 충북대학교 캠퍼스에 퀴즈노스 2호점을 오픈한다고 한다. 김 점주에게 새해 소망과 올해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그는 "올해 2호점 오픈을 계기로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을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후원과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그동안 작은 손으로 보이지 않게 후원이나 협찬 등을 해 오긴 했으나 올해는 앞장서서 취약계층에 대해 꾸준하고 지속적인 후원과 협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메뉴 특성상 이른 아침을 이용한 소규모 조찬 회의나 세미나를 많이 유치해 바쁜 일상과 업무에 건강하고 신선한 아침 식사를 제공해 든든한 하루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새해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퀴즈노스 충북대점’도 학생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