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구의 FUN FUN한 스토리] 구자균 농경 대표
상토 선도기업 2대 대표·농업회사법인 머쉬그로 운영
양송이버섯 분야 최초 농업 마이스터 선정 ‘재배 명인’
연구개발·혁신 국내 상토시장 점유률 1위 대통령 표창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 기여… 국가적으로 인정
국내시장 머물지 않고 세계 농업기술 발전 기여하고파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신축 공장 준공식, 대통령 표창 수상, 국내 최초 양송이버섯 분야 농업 마이스터 선정까지 올해 인생 최고의 해를 보낸 이가 있다. 주인공은 구자균(48) ㈜농경 대표다. 구 대표는 올해로 34년 역사의 상토 선도기업인 ㈜농경의 2대 대표이자 농업회사법인 머쉬그로㈜를 운영하는 경영인이자, 농업 분야 종사자이기도 하다.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구 대표의 열정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여명구 충청투데이 대표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이웃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열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여 대표 특유의 친화력과 격의없는 화법으로 상대방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키는 ‘여명구의 Fun Fun한 스토리’를 연중 게재한다. <편집자 주>
◆양송이버섯 분야 최초 농업 마이스터 선정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속담이 있다. 구 대표를 만나러 간 곳도 지난 9월 진천군 덕산읍에서 준공식을 가진 ㈜농경 신축 공장이다. 새 부대에서 잘 익어가는 구 대표의 생생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서다.
신축 공장에 들어서니 잘 정돈된 공장 전경이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구 대표의 고집스런 성격이 공장 곳곳에 잘 묻어나 있는 듯했다.
이어 공장 한 켠에 자리잡은 사무실로 발길을 향했다. 매출 300억여원이 넘는 회사 사장실이 위치한 곳은 좁은 계단을 오른 후 화장실과 탕비실을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구 대표와 그의 아내이자 사업 파트너인 심윤희 전무가 반갑게 맞았다. 사장실 이전에 대해 묻자 내년 3월까지는 꿈도 꿀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상토 납품이 극성수이기 때문이란다.
이 부부는 19살에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물론 첫 사랑이라고 자신들의 연애사도 당당하게 소환했다.
자신들의 연애사를 거리낌 없이 소환한 부부 덕분에 인터뷰는 한결 부드럽게 진행됐다. 이들 부부를 보면서 유쾌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노하우를 또 한 수 배웠다.
구 대표는 연애사를 자랑스럽게 털어놓은 후에야 ㈜농경과 농업회사법인 머쉬그로㈜를 소개했다.
구 대표는 "34년 역사의 상토 선도기업 ㈜농경의 2대 대표이자 농업회사법인 머쉬그로㈜를 운영한다"고 말한 뒤 "머쉬그로는 2015년 3개 재배사를 시작으로 현재 43개 재배사(7500㎡)를 운영하며, 버섯재배를 위한 배지 생산부터 포장시설까지 국내 최대 규모로 양송이버섯 전문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에게 양송이버섯 분야 최초 농업 마이스터 선정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구 대표는 "머쉬그로㈜에서는 양송이버섯에 대한 열정으로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10년간의 영농기술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았고, 그 결과 양송이버섯 분야 최초로 농업 마이스터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농업 분야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어지는 명예로운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43개 재배사 운영 경험과 연간 200회 이상을 입·폐상하면서 함께 다양한 도전에 관한 기록의 관리 데이터를 세심하게 정리했다. 또한 관련 특허 등 양송이재배에 관한 모든 기술을 영상화 했다. 병충해에 관한 논문들을 번역하여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교재화 한 것이 큰 작용을 했다. 뿐만 아니라 틈틈이 홈페이지에 자료를 업데이트 하면서 양송이버섯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게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마이스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농업 마이스터로 최종 선정되면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명의의 농업마이스터 지정서와 현판을 받는다. 또한 각 지역의 농업 유관기관과 농업마이스터대학 등에서 현장실습 교수로 활동할 수 있다.
실제 농장의 혁신적인 시도와 운영 방식이 알려지면서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현장 견학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명실상부 그는 국내에서 양송이버섯 재배 명인이란 칭호를 얻은 셈이다. 구 대표의 향후 계획이 궁금해졌다.
구 대표는 "앞으로 저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의 실정에 맞는 후발효터널 건축 기술을 정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졌던 재배사 건축을 체계화하고 규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 표창 수상 영예
올해 구 대표는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그에게 대통령 상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구 대표는 "대통령 표창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이 상은 단순한 포상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혁신적인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영예"라고 수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농경은 상토 제조 기술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국내 상토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우리의 기술력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만이 아니라, 한국 농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농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업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우리 중소기업의 잠재력과 혁신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 농업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공로에 대해선 "저희 ㈜농경의 34년 역사를 담은 뜻깊은 성과"라고 확신했다.
구 대표는 "농경은 상토 기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주된 수상 배경"이며 "구체적으로는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접목시키며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은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은 상토기술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라고 말한다. 구 대표는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상토 기술을 활용,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농경만의 상토 제조 기술을 수출용 기술로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동남아 농업 기술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구 대표의 큰 그림이다.
구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농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의 기술이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농업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모델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농경은 충북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상토 제조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헌 사업을 개발하고, 충북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기업의 성장과 지역 사회의 발전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적십자 충북지회 대의원으로 가입,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와 동참을 생활화하면서,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긴밀한 소통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연계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한다.
회사 일 밖에 모르던 구 대표에게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일러 주고 내조한 이가 그의 부인 심 전무다.
심 전무는 "구 대표가 아버님의 요청으로 캐나다 유학에서 돌아와 현장에 투입된지 20년 가까이 된다"며 "지금껏 현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일만 해 왔는데 이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사회공헌도 고민해야 할 때다. 구 대표가 활동할 수 있는 단체를 알아보고 가입도 권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새해에는 농경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구 대표는 "농경은 그동안 지역의 일원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깃든 농작물이 더욱 풍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저희는 최고 품질의 상토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모든 열정을 쏟겠다"면서 "더불어 지역사회의 발전과 환경 보호에도 적극 동참해 지역민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 농경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유쾌하고 사랑이 넘치는 구 대표와 심 전무의 인터뷰를 마치며 이들 부부의 꿈은 자본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 대한민국이 응원해야 할 미래일 수도 있다. 이들 부부와 농경의 미래를 응원하는 박수를 보낸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