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실력다짐 충북교육 구체화… 안착 노력
기초수리력 강화·늘봄 서비스 확대 등
단 한명도 소외되지 않도록 정성 다해
공교육 가치·목표 살아가는 힘 키우기
최근 15년간 역대 최고 대학입시결과
수능성적분석결과 국·수·영 크게 향상
IB, 세계 160여개국 5700곳서 도입
올해 18개교 확대 지역클러스터 운영
미래형 공립대안학교 단재고 3월 개교
글로벌 인재 키워낼 새로운 모델 기대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와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 충북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윤건영 교육감이 취임 후 공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힘쏟은 ‘실력다짐 충북교육’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몸 근육과 마음근육을 키우고 배우는 즐거움을 찾도록 하겠다는 그의 교육철학이 현장에서 결실로 구체화되는 시기다. 충청투데이는 윤건영 교육감에게 그간의 성과와 올해 역점을 둔 교육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신년 사자성어 ‘전지다학(全地多學)’은 어떤 의미인가.
"지난해 공모에서 산성초 학생이 제안한 문구다. ‘전지(全地)’는 충북의 모든 장소를 뜻하고 ‘다학(多學)’은 배움의 양적, 질적 다양함을 나타낸다. 즉, ‘충북의 모든 곳에서 다양한 배움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학교와 지역, 온라인 공간 등 학생이 있는 모든 곳이 배움터가 되고, 그곳에서 저마다의 빛깔로 배움을 꽃피우는 충북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충북교육의 핵심정책인 ‘다채움’과 ‘온마을배움터’와 그 의미가 맞닿아 있다. 학생들의 바람처럼 ‘다채움’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수준별 학습을 지원하고 ‘온마을배움터’로 영동부터 단양까지 충북의 하늘 아래 모든 곳이 아이들의 배움터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을 실현하겠다."
-새해 충북교육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2년간 공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노력으로 학교의 본질적 기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추진했던 ‘실력다짐 충북교육’을 더 구체화하고, 꾸준히 추진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몸활동과 독서활동을 즐기며 그동안 다져온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실력다짐 환경’을 조성하겠다. 2025년 충북교육은 ‘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성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책임있는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기초 수리력 강화와 늘봄 서비스 확대, 특수교육 여건 개선과 난독증과 경계선 지능 학생 지원 등으로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온 정성을 다해 살피겠다. 또 지혜를 모아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도록 이끌겠다. ‘학생 마음건강 119’와 명상과 필사의 ‘마음쓰기’ 운동으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돌보겠다."
-취임 초기부터 기초학력 강화를 강조했는데 어떤 정책이 추진되나.
"기초학력 보장은 학생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교육과제다. 우리 교육청은 모든 아이들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촘촘한 기초학력 안전망을 구축해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학기별로 기초학력 진단 집중기간을 운영해 학습결손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비인지 영역 진단 도구를 제공해 맞춤형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언어·사회성 발달지연의 조기발견과 적기지원을 위해 아이성장 관찰리스트로 종합 진단한 후 전문기관의 치료를 지원했다. 또 기초수리력 강화에 힘쓰겠다. 수학클리닉 전문교사 인증제와 상담교실을 확대해 체험과 탐구중심의 수학 채움학교를 운영하겠다. 아이의 미래를 쌓아가는 첫걸음은 바로 지금의 기초 습관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유아 및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기초습관키움 프로젝트 운영해 바른 습관 형성을 통해 기초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다 더 폭넓게 지원하겠다."
-진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성과는.
"공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목표는 기초·기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데 있다. 충북교육은 그 동안 소홀히 했던 학교의 진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최근 15년 동안 역대 최고의 대학 입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 취약했던 국, 수, 영 수능 점수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속 가능한 진학 경쟁력을 위해 단위학교 선생님들의 진학 역량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다양한 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대입 진학 데이터와 합격 사례집, 면접 사례집, 수능 워크북 등 진학자료도 개발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공교육 중심의 진학지원 체제에 충북교육이 앞장서겠다. 믿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충북교육청에서도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IB는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인정받는 국제공인 대입 시험이자 학교 교육프로그램이다. 세계 160여 개국, 5700여 학교와 서울, 경기 등 국내 11개 시도에서 도입하고 있다. IB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형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5월 IB 프로그램 도입 발표 후 시·도 간 업무협약과 IB 본부와의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IB 교육의 핵심은 교원의 역량에 달려있다. IBEC(국제바칼로레아 교사자격증) 과정과 수업설계와 평가 전문가 연수 지원으로 IB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 지난해에는 IB 준비교 9개교를 운영했고 올해는 신규학교를 추가로 공모해 운영교를 18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초중고 IB학교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클러스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IB 학교 간 협력을 강화하고 IB 수업을 일반학교로 확산해 학교의 성장과 함께 지역의 성장을 이끌겠다. 앞으로, 여건이 어려운 학생들도 공교육에서 IB교육을 통해 국내외 대학 진학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올해 3월 개교하는 단재고 운영 방향은.
"단재고는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보장을 위한 미래형 공립 대안학교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공동체와 함께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을 육성하겠다’는 교육비전를 갖고 있다. 단재고 학생들은 희망 진로에 맞춰 선택한 과목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해 지식을 확장하고 공동체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가치와 역량을 키울게 될 것이다. 또다른 큰 특징은 ‘IB프로그램을 적용한 학생중심의 수업과 논술형 평가’에 있다. 토의와 토론, 프로젝트 수행학습 에세이와 소논문의 작성·발표 등으로 지식을 만들어가는 수업과 논술·서술형 평가를 통해 깊이 있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교과가 짜여졌다. 단재고가 신채호 선생님의 얼을 잇고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공립형 대안학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지원해 나겠다."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 2.0’을 발표했다. 주내용이 무엇인가.
"지난해 9월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 계획 1.0’으로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폭넓은 지원을 기울였다. 교원119, 마음클리닉, 심리치유 지원 등으로 선생님이 고립되거나 무력감이 들지 않게 노력했고 그 결과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특이민원 등으로 선생님들의 심리적 소진 상태가 심각하고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침해 사례 분석해 맞춤형 대응과 선제적 지원을 위한 ‘교육활동 보호 종합지원 2.0’을 발표했다. 교육활동이 침해되는 순간 모든 아이들의 학습권은 위협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을 보호하는 것이 곧 교육현장을 지키는 길이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교육활동보호 지원 정책으로 선생님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서로 존중되고 보장받는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새해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충북교육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헌신과 봉사의 가치를 높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성장하도록 힘쓰겠다. 앞으로 도민의 고견에 더 귀기울이고 현장과 보다 더 넓고 깊게 소통하는 발로 뛰는 교육감이 되겠다. 올해에도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 부탁드린다. 지혜와 성취를 상징하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에는 깊은 통찰로 새로운 길을 열고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