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경호처 큰 충돌 없이 영장 집행 5시간여 만에 체포
현직 대통령 신분 고려해 경호차량과 함께 공수처 압송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15일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 오전 10시33분경 큰 충돌 없이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 새벽 5시27분경 2차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집행을 시작한지 5시간여만이다.
공수처에 체포된 윤 대통령은 경호차량과 함께 곧바로 정부과천청사에 위치한 공수처로 압송됐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윤갑근 변호사 등은 마지막까지 협의를 통한 윤 대통령의 자진출석을 타진했지만 공수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관저에 진입한 체포 인력을 전부 물리고 두 시간 가량 준비 시간을 주면 자진출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에 나선만큼 영장 집행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체포영장 발부 이후 자진 출석한 전례도 없다는 것이 공수처의 강경한 입장이었다.
양 측이 ‘자진출석’과 ‘체포’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의사간은 두 시간을 훌쩍 넘겼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4시2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한남대로 일부를 차단하고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공수처와 경찰은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호처와 대치하다 사다리 등을 이용해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체포영장이 무효라고 주장했지만 공수처와 경찰은 체포 저지 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장 집행에 투입된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인력 1000여명은 2차 저지선으로 사용된 버스를 우회해 관저 바로 앞 철문까지 진출했다.
당초 3차 저지선인 관저 앞 철문에서 경호처와의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공수처와 윤 대통령 측이 조율에 들어가면서 체포 인력 상당수가 2차 저지선 쪽으로 후퇴했다.
공수처로 압송된 윤 대통령은 48시간 동안 조사를 받게 되며 공수처는 이 시간 동안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