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 시인 14명, 소설가·산문작가 17명 참여
2주에 한번 업로드… 시·소설 등 다양한 장르 선봬

윤한로 다시문학 대표
윤한로 다시문학 대표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국내 굴지의 문학잡지·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부터, 문학계 숨겨진 보석같은 무명작가들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글쟁이들이 웹진 공간에 뭉쳤다.

‘문학이 죽어가는 이 시대에 누구도 원하지 않는,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문학을 끝끝내 사수하려는 사람들의 작은 도전’이라는 발행 취지를 내건 ‘다시문학’ 웹 창작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문학의 참여 필진은 시인 14명, 소설가·산문작가 17명 등 총 3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의 글을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 한다.

문학이 저물어 가는 이 시대, 웹진을 통해 재탄생한 작가들의 감동 스토리에 빠져들고 싶다면 ‘다시문학’을 클릭해 보자. 다시문학의 세계를 한 번 접하면 인기 드라마에 빠져들 듯 후속편을 기다리는 설렘을 품게 된다.

윤한로 다시문학 대표는 “다시문학은 웹 창작 공간으로, 2024년 10월 윤한로 시인과 시인의 지인 몇몇이 발행한 웹진”이라며 “열린 문학을 추구하며 따라서 유명 무명, 등단 미등단 가리지 않는다. 장르 또한 시, 소설, 에세이, 아동문학, 비평(문학·영화·음악·사진·그림), 칼럼, 브이로그, 잡학에 이르기까지 문화 영역 전반을 아우른다”고 말했다.

이창호 작가는 다시문학 창간에 부쳐 “문학판도 다양성이 살아야 건강하다. 다시문학을 창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면서 “강호 고수들의 다품종 소량 작품을 ‘점빵’에 먹기 좋게 진열할 참이다. 독자 제위여, 들어오시라. 출판사, 작가 브랜드 따지지 말고 직접 맛을 보시라. 골목 안 노포에서 충만한 한 끼를 만나는 예기찮은 기쁨을 누리시라. 백수저 찜쪄먹는 흑수저 셰프의 한 끼를 만끽하시라”고 전했다.

다시문학 홈페이지
다시문학 홈페이지

◆다시문학 창간에 부치는 글

다시 문학을 위하여

-김문영 시인

인덕원에 있는 제주 흑돼지 전문점 돈사돈에서

버얼건 연탄불에 먹음직스런 오겹살을 구우며

그가 울부짖었다 문학은 죽었어 문학의 시대는 갔어

지글지글 타들어 가는 한탄이

뜨거운 연탄불 위에서 두 번 죽을 때

새로 나온 도수 낮은 소주

잔은 더 빨리 비워지고

취하는 속도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그의 목소리는 아주 빠르게 탁해지고 있었다

시를 우습게 알고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

죽은 사회에서 우리는 무얼 하나

분노의 잔과 잔이 부딪치고

핏대 높이는 목소리에 놀라

연탄불 더 붉게 타오를 때

어디 문학이 시와 소설뿐이더냐 ……

버티고 살아내는 것 자체가 문학 아니냐 ……

치열하게 쓰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다시 문학을 위하여 건배를 외칠 때

새로 나온 소주병은 어느새 비워져 있었다

◆다시문학 필진

△강벼리(시인)

-2020년 계간 ‘어린이와 문학’ 동시 추천

-동시집 ‘요괴 전시회’ 외

△경번(소설가)

-소설집 ‘화담’, 소설 동인집 ‘신소설’

-2020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 1995년 한국여성문학상

△김경희(미디어 테라피스트)

-(현) 대전 평생교육기관 출강

-철학 & 미디어교육 전공

△김문영(시인)

-시집 ‘촛불의 꿈’,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김용국(시인)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

-시집 ‘타악기 풍으로’ 외 5권

△김진규(시인)

-201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등단

-시집 ‘이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 ‘당신을 좋은 소식이라고 저장했습니다’

△김정관(소설가)

-문학이론가

-소설 ‘공중 결혼’, 평론 ‘한국 현대소설의 정신분석학적 읽기’ 외

△김홍성(시인)

-1983년 ‘반시’ 등단

-시집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에세이 ‘트리술리의 물소리’ 외

△박광덕(시인)

-1990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어둠 끝에서 물구나무서기’ 외

△박시우(시인)

-2009년 리얼리스트 창간호에 시 발표, 실천문학 봄여름 호에 집단창작 발표

-시집 ‘국수 삶는 저녁’

△박인(소설가)

-2014년 계간 ‘문학나무’ 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

-장편소설 ‘포수 김우종-부북기’ 단편집 ‘말이라 불린 남자’, ‘누님과 함께 알바를’ 시집 ‘외사랑’

△박찬호(시인)

-‘미래시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월간 시’ 제29회 추천 시인상 수상

-시집 ‘꼭 온다고 했던 그날’,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 ‘그곳에 그리도 푸른바다가 있을 줄이야’

△성백술(시인)

-2014년 ‘시에티카’로 등단

-시집 ‘복숭아나무를 심다’, ‘따뜻한 겨울’ 외

△신솔잎(에세이스트)

-2016년에 시작한 러시아 횡단 여행 이후 러시아를 비롯하여 중앙아시아 여행 이어가는 중

-에세이집 ‘한 번쯤, 시베리아 횡단 열차’

△오스카(영화평론가)

-(현) 주식회사 노스트라에이아이 대표, 주식회사 에이투아이랩 대표

-인디포럼 경쟁부문 진출 ‘매미’

△우영창(시인·소설가)

-1989년 계간 ‘현대 시세계’ 작품 발표(등단), 2008년 ‘하늘다리’로 제1회 ‘문학의 문학’ 장편소설상 수상

-장편소설 ‘성자 셰익스피어’, ‘더 월’, ‘배를 내만 남자’ 시집 ‘구미시 이번도로’, ‘사실의 실체’

△유수연(시인)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외

△유연(북 칼럼니스트)

-브런치 작가

-2023년 사단법인 굿위드어스 광진구 1인 가구 지원센터 손편지 쓰기 작가

△윤석진(브이로그 작가)

-디지털미디어 플래너

-진탈씨의 삶 ‘브이로그’ 외

△윤유나(시인)

-2020년 아침달에서 ‘하얀 나비 철수’ 출간

-시집 ‘하얀 나비 철수’ 외

△윤정(서평가)

-MHN스포츠, 스포츠경향, 문화뉴스 북칼럼 연재

-책키라웃 필진

△이소희(시인·에세이스트)

-2018년 종합문예지 ‘한국작가’ 등단

△이시백(소설가)

-몽골 투어 & 소설 집필 중

-장편소설 ‘용은 없다’, ‘나는 꽃도둑이다’ 몽골 산문집 ‘당신에게 몽골’, ‘유목의 전설’ 외

△이은숙(시인·문화칼럼니스트)

-2017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도서출판 다시문학 편집위원, 계간 ‘시와산문’ 편집 주간

△이한아(소설가)

-(현) 세종 일리국어학원 원장

-1994 문학사상사 청소년 문학상 소설부문 입상, 1994 유한재단 청소년 백일장 교육부장관상 수상, 2000 충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저문강(에세이스트)

-광고 카피라이터

-안데스 음악그룹 ‘까미노 아 로스 안데스(Camino a Los Andes, 안데스 가는 길)’ 결성, 안데스 지역 뮤지션들과 함께 ‘한국에서 안데스 음악 뿌리내리기’의 일환으로 연주 활동 중

-에세이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외

△조재선(시인)

-오랫동안 번역 작업을 했고 시와 산문을 쓴다.

-번역 ‘성심수녀회 역사’, ‘발명이야기’, ‘시몬 볼리바르’ 시집 ‘마음 둔 곳’

△최용탁(소설가)

-소설 ‘미궁의 눈’, ‘사라진 노래’ 외

△최지인(시인)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집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외

△최정철(소설가·한국학 칼럼니스트)

-장편소설 ‘삼송 사피엔스’ 잡학 칼럼 ‘면사포를 쓰는 신화 속 한국 여인’ 여행기 ‘60 나이 내 인생 내일도 거침없이 Yalla‘, ‘가난뱅이 철이의 동유럽 여행기’ 장편소설 ‘마지막 공연’ (필명 정후)

△하지윤(소설가)

-스포츠서울, 전자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소설 연재

-‘North America Film Market’ 외, KOCCAK-Story 북미진출작품 선정, ‘판 게아’ 시리즈, ‘젊은 그들’, ‘베이징 맨’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