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임채성 세종시의장
작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 발족 이뤄
의정모니터단 운영해 시민 목소리 반영
조례 제·개정안 발의건 광역의회 중 1위
집행부 사업 진행되도록 예산·조례 지원
올해 소상공인 지원·경기 활성화 힘쓸 것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꼼꼼 준비
지방의회법 제정돼 지방자치 발전 기대
상임위 현장 방문 자주해 행정 반영 노력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2025년 을사년을 ‘민생경제 회복’, ‘행정수도 완성’을 이끄는 한 해로 만들 야심찬 각오다. 제4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에 오르면서 ‘협치’를 강조한 임 의장은 "협치란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발맞춰 가자는 의미였고, 시민을 위하는 일에는 한 뜻으로 함께 하자는 의지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장을 만나 새해 각오와 세종시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지난해 세종시의회 성과를 꼽는다면.
"그동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기울여 온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 되었고, 세종지방법원 설치법이 통과되는 등 우리 의회가 국회, 정부, 그리고 사법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목소리를 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가 본래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며, 그 완성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4년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해 장려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의회는 2018년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직접 반영하고, 의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의정모니터단을 구성하고 운영해 왔다.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꾸준히 개선하며, 이제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으며, 이번 사례는 다른 지방의회에도 우수사례로 전파될 수 있었다. 시민이 직접 만드는 조례가 우리 의회 처음으로 발의되고 통과됐다. 교원, 학생, 보호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교육활동 보호 조례안이 그것인데, 2022년부터 1년여 동안 청구인 서명을 확보하고 유효성 검증을 거쳐 청구 수리를 결정하고, 제가 대표발의해 심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시행됐다. 우리 시 처음으로 시민이 직접 조례를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주민조례청구 제도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의원님들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셨다. 그 결과, 우리 의회는 최근 2년간 조례 제·개정안 발의 건수에서 의원 1인당 평균 20.9건을 기록하며, 17개 광역의회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집행부와 갈등도 있었는데, 2025년 관계 구축은 어떻게 할 것인지.
"특정 사업추진 과정에서 의회와 집행부의 의견이 대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바탕으로 두 기관이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사안이 크게 두드러지면서 두 기관이 마치 대립만 하는 것으로 비친 점은 매우 안타깝다. 의회와 시 모두 시민을 위해 일하는 기관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선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며 함께 진행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의회와 집행부는 서로 시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협력하며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며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 집행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려는 사업에 시민의 의견이 잘 반영돼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례와 예산 지원 등으로 뒷받침하겠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2025년에는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존중하며, 시민을 위한 일에 더 견고히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의장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2025년 새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시국이 엄중하고 혼란스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의 삶이 평온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과 민생 회복에 중점을 두고 의회를 끌어가겠다. 경기 위축 등으로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어렵다는 호소가 있는 만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 우리 시의 정체성이자 설립의 목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몇 년간 인구 증가가 정체되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성과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지난해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위 발족, 세종지방법원 설치 확정이라는 큰 진전을 이뤄낸 만큼, 올해에는 행정수도 완성의 실질적인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세종지방법원이 앞당겨 설치될 수 있도록 부지매입비 등의 예산이 정부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지속 건의하겠다. 또한, 최근 정치적 격변 속에서 세종 대통령 집무실 설치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개헌, 세종시법 개정 등 세종시의 법적 지위 확보에도 목소리 내겠다. 미디어단지 등 배후 지원시설 조성과 이주 공무원을 위한 정주 여건 마련 준비도 지금부터 함께 챙겨 나가려 한다. 저출생, 지방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에도 힘쓰고, 기업과 투자 유치 등도 집행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준비도 차질 없도록 집행부, 조직위와 함께 노력하겠다."
-지방의회 역할 강화 등 의회의 당면과제도 많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근거 마련에 힘을 모으려고 한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은 실현했지만, 지방의회에 관한 법은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지방자치법에 일부분만 담겨 있어, 점점 커지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권한이 제대로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지방의회법이 제정돼 지방의회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지방자치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미 국회에 지방의회법안 3건이 제출돼, 소관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계류된 상태로 알고 있다. 행안위 검토보고서에서도 지방의회의 위상을 확립하고 지방의회 권한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제정안의 취지가 타당한 것으로 담겨 있는 만큼 국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조속히 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과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의회는 물론 전국의 지방의회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시민의 목소리가 있는 곳은 언제, 어디든 찾아가겠다. 상임위 현장 방문 등을 더 활성화해 현장의 이야기가 시정과 교육행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의 살림도 잘 챙기겠다.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을 잘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역량 강화 등 세종시의회가 지방의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인데, 시국의 엄중함과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마음이 참 무겁다. 계엄과 대통령 탄핵·체포 등 정치적 격변의 시간으로 시국이 어수선하고,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안타까운 여객기 참사로 인해 나라에 슬픔이 가득하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이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한다. 우리 의회도 어려운 시기를 시민과 함께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