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최민호 세종시장
올해 시민 행복·도시 발전 시정 집중
행정수도 등 5대 미래비전 전략 추진
기회·교육·문화특구 3특 선순환 구축
‘세종사랑 운동’ 원년 시민 동참 당부
행복청과 협의해 체육시설 건립할 것
2030년까지 한글·한류문화 확산 앞장
시민 안위 최우선 의회와 협력할 것
단순 협치 넘어 지방자치 본질 구상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2025년도 세종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행정수도 완성’, ‘한글문화도시 구현’, ‘세종사랑 운동 확산’이 꼽힌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민 행복이라는 근본가치를 새겨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시정을 운영하겠다"며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가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최 시장을 만나 2025년도 세종시가 나아갈 길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새해를 맞아 세종시민들에게 인사말씀을 부탁드린다.
"푸른 뱀의 해, 2025년 을사년이 시작됐다. 세종시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 큰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찬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국민 여러분 모두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셨을 것이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다시 한 번 깊이 추모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세종시는 사고 수습과 피해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인력 및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 국민의 상심과 우려를 다독이고, 겨울철 재난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세종시에는 ‘월 대중교통 정액권인 이응패스 출시’, ‘세종지방법원 확정’, ‘한글문화도시 지정’ 등의 많은 성과가 있었다. 또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일·생활 균형지수 전국 1위’, ‘지방규제혁신 성과평가 광역자치단체 1위’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해에는 시민 행복과 도시 발전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세종시정에 대한 변함 없는 응원과 믿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2025년도 세종시정의 역점사업 및 추진계획은.
"세종시의 2025년 새해 사자성어는 본립도생(本立道生)으로, 시민 행복과 도시 발전이라는 시정의 본질에 집중하겠다. 시민의 소득과 자산가치를 늘리고, 시민이 든든한 포용적 행정을 실현하는 등 본질에 입각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겠다. 세부 과제로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 혁신도시’의 5대 미래비전 전략을 착실히 추진하겠다. 본격적인 시정4기 하반기에 돌입하는 올해에는 5대 비전을 바탕으로 시정 성과를 시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행정수도를 위해선 세종지방법원,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적극 협조하겠다.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까지 3특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도시발전을 이끌겠다. 한글문화수도는 한글·한류문화의 교육·연구·체험 등을 위한 국제적 거점시설인 한글문화글로벌센터를 조성해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겠다. 정원·박물관도시는 국립세종수목원, 호수공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및 박물관단지 등 세종시의 특·장점을 사장시키지 않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탄소중립정책 추진과 현대인의 어려움을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특히 올해를 ‘세종사랑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시민 여러분께 ‘세종사랑 운동’에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IMF 금모으기 등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정치권에 의해 삭감된 빛축제를 다시 일으킨 세종시민의 저력으로, 시민이 중심이 돼 우리 시에 소속감과 애향심을 갖고 ‘세종산’ 물품을 애용하고 ‘세종사랑’ 과제를 발굴해 나가자는 제안이다."
-지난해 세종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무산돼 세종시민에게 큰 손실을 입혔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 박람회 개최를 위한 각종 정부 심사를 모두 통과했으나, 시의회와 국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2026년 개최가 어려워졌다. 박람회 개최 시 200만명 이상이 세종시를 방문하고, 정원산업이 활성화 되는 등의 경제효과가 전망됐으나 결국 좌절됐다. 다만, 박람회를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의 행정 역량과 전문성이 강화됐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정원도시를 향한 공감과 지지, 시민 정신을 바탕으로 시정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의 가치를 확인했다.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춰 종합체육시설을 건립하려 했지만, 네 차례 유찰 끝에 대회 전에 완공이 어려워진 것도 아쉬움이다. 하지만, 종합체육시설 건립은 시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도시 기본계획에 종합체육시설 건립 계획이 포함돼 있는 만큼, 행복청과 협의해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해 나가겠다. 이밖에 행정수도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세종시법 전부개정안 발의도 국가적 비상사태로 진척되지 못해 아쉽다. 지난 12월 17일 국회에서 세종시특별법 전부개정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자 했으나, 정국 혼란으로 무산됐다. 앞으로 입법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
-한글문화도시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은.
"지난 12월 26일 세종시가 한글을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지정돼, 한글·한류문화 산업화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됐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원(국비·시비 각 100억)을 투자해 한글·한류문화 확산사업을 추진하겠다. 문화도시 사업은 ‘이음·채움·가꿈’이라는 3개 주제로, 지역예술인과 마을, 국내외 여러 도시와 연대해 추진하고자 한다. 한글비엔날레, 전국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 한글문화 콘텐츠 발굴, 읍면동 문화시설 활용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겠다. 이번 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세종시는 ‘한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글문화수도가 될 것이다. 올해를 문화도시 사업 원년으로 정하고, 문화도시-교육발전특구 간 연계를 강화해 한글교육 활성화·한글콘텐츠 개발·지원 등을 하겠다."
-지난해 세종시의회와 갈등이 비춰지는 모습이 엿보였는데, 시의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정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애쓰는 마음과 노력은 시와 의회, 시민 모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간에 이견은 불가피하고,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세종시는 17개 시도 중 유일한 여소야대 구도로, 단체장의 핵심 공약사업이 정략적 이유로 저지당하는 아픈 경험을 겪었다. 여소야대라도, 세종시 발전이라는 진정성은 통할 것으로 믿었지만, 정치적 타산에 의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이러한 상황이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으로 지속 비화되며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깊이 사과를 드린다. 일부 고압적이고 정의롭지 못 한 태도에 대해 집행부의 장으로서 당당히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갈등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민생과 밀접한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상황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협치를 넘어, 시민 안위와 지역주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거듭 생각해야할 시기다. 앞으로 시와 의회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대안을 찾는 건전한 관계로 거듭나겠다. 새해에는 의장님을 비롯한 시의원님들과 더 협력하고 상생하고자 노력할테니, 의회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