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52주 50.4명… 전주비 4.5배 ↑
보건당국 “지금이라도 백신접종해야”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8일 오전 9시 30분 청주의 한 의원급 병원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30여명의 대기인원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눈이 온 가운데 인도 곳곳이 얼어붙어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 환자가 보이지 않았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은 병원 대기석으로 마련된 의자에 기대어 누워있거나 옆으로 누운 모습도 종종 보였고 3명을 빼놓고 마스크를 쓴 상태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시간 동안 병원에는 계속해 환자들이 방문해 대기 순번이 줄어들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A(37·여) 씨는 "전날에 열이 39도까지 올라 빠르게 진찰을 받으려고 오픈런을 했는데 앞에 10명 정도가 있었고 10분 있다가 30여명 정도의 대기환자가 생겼다"며 "평소에 마스크도 잘 쓰고 다니는 편인데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게 고열에 몸살 등 독감 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A형 독감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수액 등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또 다른 B(58) 씨도 고열 등으로 인해 독감 치료를 간신히 받았다는 경험을 털어놨다. B 씨는 "연초라 회사일이 바빠 시간 내기가 어려워 평소에 자주 가는 병원을 예약하려 했더니 자리가 없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4번째 병원에 전화해 간신히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51주차 31.3명에서 52주차 73.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충북의 경우 51주차 11.2명에서 52주 50.4명으로 4.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24-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보건소에 따르면 청주의 경우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은 노인 82.2%, 어린이 67.2%, 임신부 54.0% 나타났다. 충북의 예방접종률은 노인 82.6%, 어린이 67.1%, 임신부 54.1%로 확인됐다.
상당보건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가 급속도로 유행하는 중으로 통상적으로 봄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건소 등에 문의해 백신 접종 대상자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마스크 착용, 집합시설 실내 환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