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오한 증세… 독감 의심 환자 급증
전문가 “위생 관리·백신 접종 예방 핵심”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침이 계속 나고 고열에 오한 증상까지 있어요. 아무래도 독감인 것 같아요."
26일 오전 10시 30분경 충남 홍성의료원 내과 진료실은 호흡기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홍성의료원을 찾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은 대부분 고열, 오한 등 독감 증상을 호소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콧물과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보다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박성근(78) 씨는 "3일 전부터 기침이 나고 열도 나는데, 원래 폐도 좋지 않아 독감이 우려돼서 병원을 찾았다"며 "나이도 많고 지병도 있다 보니 오늘 입원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로 진료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최근 박 씨처럼 독감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실 방문 환자 10명 중 5명 이상이 독감 환자일 정도로, 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독감이 유행할 시기이긴 하지만 올해처럼 눈에 띄게 환자가 늘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호흡기 감염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오전 9시30분에 접수를 마쳤다는 박 씨도 약 2시간의 대기를 한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 다른 환자는 10시 30분경에 내과 진료 접수를 마쳤는데 오전 진료 대기가 끝나 오후 2시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실제 충남도내 병원 7곳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셋째 주 1000명 당 1명이던 독감 의심환자는 이달 셋째 주 59.8명으로 5000%이상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 20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 증가 추세에 대비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정진홍 홍성의료원 진료부장은 "소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등 약자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심하면 호흡곤란, 흉통의 답답함,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