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외벽 충돌… 탑승객 대다수 사망
충청권 4개 시·도 지역민 탑승객 파악
조류충돌·랜딩기어 오작동 등 원인조사
[충청투데이 서유빈, 함성곤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탑승객 대다수가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경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기체가 전소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당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번 사고로 이날 오후 4시55분 기준 127명(남성 59명, 여성 59명)이 사망했으며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9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과 소방 등은 사고 여객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조류 충돌이나 랜딩기어 오작동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무안공항이 위치한 전남도 등 지자체는 광주·전남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인 만큼 희생자 대다수가 이곳 지역 주민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민 탑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계 당국에 지속적인 확인 중에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앙 부처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시민 탑승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며 "아직까지 탑승객 명단이 넘어오지 않아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구조와 피해 수습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장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시·도지사들도 SNS 등을 통해 이번 참사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사고 수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무안에 불행하고도 비극적인 항공사고가 일어났다"며 "무엇보다 구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 소방본부 구조요원을 파견하고 혹여 세종시민들 중에 희생자가 없는지도 조속히 파악해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애도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여객기 사고로 사상자가 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인명구조가 최우선이다. 충북도는 사고수습 지원을 위한 준미를 마쳤고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에 황망하고 가슴이 메인다"며 "관계 당국은 가용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은 이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상자 가족과 정부의 사고 수습, 공항공사·항공사 관계자 등 열차 지원에 나섰다.
코레일은 하행 열차에 대해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광명·오송·익산·나주·목포역을 차례로 정차하며 상행 열차는 오후 8시30분 목포역을 출발해 나주·익산·오송·광명·서울역을 차례로 정차한다. SR도 30일까지 호남선 하행 나주·목포역 도착 열차를 승차권 없이 무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