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과 비교해 4개 시·도 모두 하락세 전환
경기침체·탄핵 불확실성으로 관망세 짙어져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에 이어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지속 중인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의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뒤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시장 평가도 나오지만 현 시점에선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된 양상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탄핵안 가결 이틀 뒤인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전세가는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을 기준으로는 지난주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보합세를 보인 것과 달리 4개 시·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전의 경우 12·3 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일 기준 -0.01%의 하락폭을 보인 데 이어 일주일 뒤인 9일 기준 -0.04%로 폭이 확대됐다.

16일 기준으로는 -0.05%을 기록하면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대전지역 하락세는 대덕구(-0.08%)의 법동과 송촌동 구축, 중구(-0.08%)의 태평·목동, 동구(-0.07%)의 판암·대동 대단지 위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충북은 지난주 보합세를 보였지만 -0.03%로 하락 전환됐고, 충남은 지난주 -0.02%의 변동률에서 -0.0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세종의 경우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와 같이 하락폭이 유지됐고 고운동과 조치원읍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적으로도 서울·경기가 각각 0.01%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주 대비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49곳(지난주 59곳), 보합은 13곳, 하락은 116곳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 공표지역 중 상승세를 보인 곳은 충남 공주와 보령, 서산, 논산 4곳 등이며, 보합세를 충북 청주 서원, 제천 등 2곳으로 이외 지역은 모두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 여건에 탄핵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매수 심리가 살아나거나 시장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초부터는 대출 규제도 일부 완화될 것이란 소식이 있는 데다가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한 규제 완화를 언급한 만큼 이러한 요소들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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