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및 탄핵 정국에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잠식
충청권, 상승세→보합세 전환·하락폭 커지는 등 위축
하락 전망 우세… 대전 아파트청약 일정도 내년 연기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출 규제 강화 등 조치에 이어 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확산된 불확실성에 지역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함께 매수 심리가 앞으로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분양시장에서는 내년으로 청약 일정을 미루는 사례도 확인됐다.
12일 발표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마저 보합세로 전환됐다.
충청권에선 상승세를 보이던 지역이 보합세로, 보합세를 보이던 지역은 하락세로, 하락세였던 지역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이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은 지난주 -0.03%에서 -0.04%로 확대됐다.
또 충북은 기존 상승세(0.01%)에서 보합세로, 충남은 보합세에서 하락세(-0.02%)로 전환됐다.
세종의 경우 하락폭이 지난주(-0.09%) 대비 축소됐지만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던 전세가 역시 한풀 꺾였다. 전국적으로는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대전의 경우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 충남은 지난주에 이어 -0.02%의 하락폭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주 0.12% 상승세를 보였던 세종지역 전세가는 0.08%로 상승폭이 축소, 충북은 0.04%에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당분간 하락 기조가 더욱 짙어질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지속된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에 이어 정치적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이미 시장에선 체감 가능할 정도로 거래가 얼어붙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2·3 계엄 사태 이후 한 주간 충청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88건으로, 직전 한 주간(840건)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추진되던 부동산과 금융 관련 정책의 향방이 안갯속에 놓인 만큼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올해 대전지역 내 마지막 분양으로 점쳐졌던 아파트 청약도 미뤄졌다.
당초 대전롯데캐슬더퍼스트(분양 394세대) 분양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 시점에선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경기도 더 악화된 상태이고 이러한 시국에 분양을 진행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며 “현 정국의 영향이 제일 크지 않은가 싶은데 여러 측면에서 두루두루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