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은둔형 청·중장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구직·가족관계·대인관계 어려움에 은둔 시작
밤낮 바뀐 생활·1회 식사 많아 생활실태 열악
대다수 사회적고립 고위험군 속해 도움 필요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방이나 집에서 6개월 이상 지낸 대전 지역 은둔형 청중장년의 26%는 구직의 어려움으로 은둔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외로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 치료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은둔형 청·중장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필수 활동을 제외, 은둔 생활을 하게된 계기는 '구직에 대한 어려움'이 26.6%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과의 갈등’ 18.2%, '대인관계의 어려움' 13.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40대 이상과 1인 가구의 경우에는 구직 관련 문제 보다는 가족과의 어려움이 은둔생활의 주된 이유로 조사됐다.
여기에 가족 또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은둔 생활을 하는 자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은둔생활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은둔형 청·중장년의 활동은 PC.모바일 웹서핑이 38.1%로 가장 많았고,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을 가진 비율은 절반이 넘는 57.2%를 기록했다.
더욱이 하루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인 경우는 38.7%로 대전지역 은둔형 청·중장년의 전반적인 생활 실태가 열악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조사 대상자의 92.8%는 외로움 고위험군, 65%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속하는 등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40대 이상과 1인 가구, 은둔생활 고위험군에서 확연했는데, 우울감의 경우 9.8%가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고, 43.9%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이어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조사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65.9%는 은둔생활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은둔생활 극복을 위한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은 75.4%에 달했다.
아울러 은둔생활 극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전문심리⸱정신건강 지원 47.7%, 경제적 지원 42.8%, 고용 지원33.4% 등 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대전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 실시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10월 대전시가 사회서비스원에 의뢰해 진행됐다.
설문 응답자 3980명 중 은둔형으로 의심되는 대전시 거주 은둔형 청·중장년(18~64세) 512명을 대상으로 은둔생활 계기, 은둔생활 활동 등을 조사했다.
또 21명(가족 6명, 현장전문가 4명, 은둔생활 회복 청⸱중장년 11명)을 대상으로 한 집단 면접조사도 병행됐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