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식당 메뉴판. 2024.11.12 사진=연합뉴스.
한 식당 메뉴판. 2024.11.12 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정부와 정치권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소공연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도 "정부와 국회는 계엄과 탄핵 정국을 극복하고 민생에 몰두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한상총련은 "100만 자영업자 폐업 시대를 맞이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국가경제의 바탕을 지탱하는 힘이자 지역경제의 근간이다. 국내 사업체 수의 95%, 종사자 수의 46%가 소상공인이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느닷없는 계엄선포는 뇌관에 불을 붙인 격이 되고 말았다. 실제 소공연이 최근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긴급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 10명중 9명꼴로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정치권이 모를 리 없을 터다. 오죽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정치권에 경제를 살려달라고 외쳤겠는가. 이들의 호소를 외면해선 결코 안 된다. 소비 급감으로 소상공업계의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뎌낸 소상공인들은 지금의 경제 상황이 더 어렵다고 한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여·야·정은 경제 안정에 진력해주기 바란다.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증시 밸류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환, 증시는 불안하고 외국기업들의 투자 철회가 감지되고 있다. 대외신인도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경제가 최소한 계업선포 이전의 위치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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