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상계엄 사태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출이 평소보다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탄핵정국에 들어서면서 소상공인 10명 중 9명꼴로 매출이 줄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입증해준다. 거의 모든 상인들의 매출이 줄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8.4%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반면 ‘변동이 없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소상공인이 무려 36.0%나 됐다. 30∼50% 감소가 25.5%, 10~30% 감소가 21.7%였다. 보통 일이 아니다. 방문고객이 줄면 당연히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 방문 고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소상공인이 37.7%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 연말특수를 잔뜩 기대했지만 비상계엄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연말 경기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90.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소상공인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기간 동안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특수를 포기해야할 지경이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계와 직장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음식점주들은 예약을 받은 송년회·신년회 모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오죽하면 코로나19도 버텼지만 지금이 더 어렵다는 얘기를 하겠는가. 문제는 이런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자영업자를 위시한 소상공인들을 살려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바 있다. 공무원들이 앞장서 구내식당보다는 음식점을 이용하자고 권했다. 소비촉진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자영업자들 중에는 빚을 얻어 매장을 꾸린 이들이 꽤 많다. 고금리에 매출감소는 생계를 옥죄는 요소다. 소상공인 사업장에 대한 세제완화, 운영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