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2월 2주 자체 조사 발표
국힘 지지도 20%…야당과 2배 차이
비상 계엄 영향으로 양당 격차 커져
정부·여당 신뢰 못한다는 응답도 높아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집권 여당을 향한 충청 민심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층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근 여당 보다는 야당에 호의적인 여론이 나타나면서다.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12월 2주 자체 조사(12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 ±3.1%p)결과 대전·세종·충청 응답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전 주 대비 6%p 상승한 결과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전인 11월 4주 조사 당시 보다는 18%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역별 정당 지지도를 살펴봐도 충청권보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낮은 지역은 광주. 전라(7%) 단 한 곳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응답자의 23%, 인천·경기는 22%, 대구·경북은 40%, 부산·울산·경남은 31%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대전·세종·충청 응답자는 47%로, 여당 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조사보다 5%p, 11월 4주 조사 대비 17%p 상승한 결과인데. 전국 평균 민주당 지지도(3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이외 정당 2%, 무당층 22% 등이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로 양당 격차가 커졌다"며 "이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충청권은 정부·여당 인사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전·세종·충청은 71%가 '신뢰하지 않는다', 15%가 '신뢰한다'고 각각 답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신뢰 여부 비율은 신뢰한다 14%, 신뢰하지 않는다 79% 등이다.
반면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59%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5%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신뢰한다고 답한 대전·세총·충청 응답자는 44%,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7%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