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비윤계 찬성 전환 가능성
친윤 좌장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조국 의원직 상실… 표결 변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2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2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고 옹호하는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탄핵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계파간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을 공식화 하면서 친한계가 결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한계와 비윤계가 사실상 ‘질서있는 퇴진’을 거부한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탄핵 찬성 쪽으로 결집할 경우 14일 예고된 2차 탄핵안 표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령 선포는 사법심사 대상이 아닌 ‘통치행위’라는 입장을 밝히며 탄핵과 수사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놓고 대통령실도 사실상 탄핵안 가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후속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수의 탄핵 찬성 의견과 주류의 ‘당론 반대’ 의견 대립 속에서 고심하던 한 대표가 결국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여당의 표 단속은 한층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한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하고 14일 표결 참여를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도 친한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과 한지아 의원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인 200명을 코앞에 두게 됐다.

일부에서는 공개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10여명을 넘었다는 말도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계 좌장격인 권성동 의원이 친한계의 지원을 받은 김태호 의원을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친한계와 비윤계 의원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의 장본인인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 원내대표에 오르면서 ‘비상계엄 동조 정당’ 프레임이 씌워질까하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TK를 제외한 수도권 등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당론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대통령 담화 이후 여론이 더 악화되고 탄핵 촉구 집회 참여인원이 더 늘어날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담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당에서 제안한 임기 단축 ‘질서 있는 퇴진’을 윤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탄핵 반대 명분도 한층 약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면서 자진 사퇴를 거부해 국민의힘이 사실상 ‘외통수’에 걸리게 됐다"면서 "14일 표결 전까지 이탈표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 의원직을 상실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표결에 변수가 됐다.

비례대표 의원 승계가 통상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14일 표결 전까지 승계 업무가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야당이 확보해야 하는 여당 표가 한 표 더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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