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전반기 굵직한 사업 확정
본격적 목돈 투입 앞두고 암초
도 “정치권과 긴밀히 협의할것”

충북경제자유구역. 충북도 제공.
충북경제자유구역.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도가 탄핵정국 속에서 대선 공약사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찌감치 윤석열 대통령 집권 전반기에 굵직한 대선 공약사업을 확정지은 상태인데 계엄 사태 후폭풍이 혹여 뒷심 부족으로 이어져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을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1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지역 대선 공약은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오송 철도클러스터 구축, 이차전지 R&D 선도 플랫폼 구축,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 AI(인공지능) 바이오 영재고 설립 등 15개이다.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의 경우 올해 1월 2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지방광역급행철도 선도사업으로 발표된 후 2월에 오는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 목표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목표일정대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선이 지나는 충북도와 대전시·세종시, 최초 제안서를 작성한 DL E&C 및 삼보기술단, 민자철도 전문 지원기관인 국가철도공단, 민자철도관리지원센터 등과 거버넌스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000억원이 투입되는 오송 철도클러스터(99만 3000㎡)는 국가 최초의 철도산업단지로 지난 2022년 10월 하순 제안서를 제출한지 4개월만인 지난해 2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될 정도로 속전속결로 확정됐다.

충북도는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대아티아이 등 앵커기업 3개 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충북도는 이 3개 사가 철도분야 매출 상위기업이어서 연관기업의 추가 투자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토 고속철도 X축 구축과 연관돼 있는데 2026년 착공 예정이다.

이차전지 R&D 선도 플랫폼은 전국에서 유일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 충북도의 산업구조 특성과 결합한 이차전지 선순환 생태계 활력소이다.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공모에 선정됐다.

충북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 플랫폼이 도내 이차전지 산업현장의 인력 공급과 함께 취업률 상승과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은 암초를 만났다.

김영환 지사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이 사업은 충북도가 설계비를 확보한 상태에서 내년 하반기 착공과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국비 200억원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감액 예산안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되면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내년 4∼5월에 추경 편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때 정부예산안에 이 200억원을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이같이 대선 충북공약 추진이 대체로 순항하는 형국에서 탄핵정국을 맞닥뜨리자 당혹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준비 단계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목돈을 투입해야할 시기인데 탄핵정국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이전과 같이 관심을 갖고 밀어줄 리 만무해서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사업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다수 순항하고 있던 차에 큰일이 터져 걱정"이라면서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의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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