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대표·한덕수 국무총리 담화
구체적 퇴진 로드맵·국정 수습방안 없어
한 총리 “몸 낮출 것” 야권에 도움 요청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비상계엄령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국정 상황과 관련해 한치의 국정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날 담화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과 국정 수습 방안은 담겨 있지 않았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8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한 대표는 대국민담화 서두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명백히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질서 있는 퇴진’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면서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논의를 거쳐 그 구체적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배제와 비상계엄 사태 관련 성역없는 수사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들과 국제사회에서 우려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나 당이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라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 상황과 국제 정세, 예산안 관련 국정 현안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에 있어 한치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라면서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 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야권을 향해서도 도움을 요청했다.
한 총리는 “야당에도 간곡히 부탁드린다.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 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돼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읍소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의 리더십 아래 여야협의를 통한 국회운영 등으로 경청과 타협, 합리와 조정이 뿌리내리길 희망한다. 정부가 먼저 몸을 낮추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담화는 야권을 향한 정부와 여당의 ‘제안’ 성격인데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과 국정 수습 방안이 담기지 않은 만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조속한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하고 있는 야권은 ‘대통령 탄핵’이 아닌 상황에서 국정에서 배제하고 국민의힘과 총리가 국정을 수습하는 것은 ‘법률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위헌’이라는 입장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