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교사들 노조 필요성 공감 커져
대전교사노조 1년 사이 208% 증가
조합원 절반 이상 MZ세대 교사 차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노조에 관심 없던 MZ세대 교사들이 교권 위기 속 결집하고 있다.

충남교사노조는 전체 70%이상이 2030 교사들로 구성돼 있고, 지난해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의 중심이었던 대전교사노조는 조합원 수가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인천 특수교사 사망부터 지난해 서이초, 대전용산초까지 매년 교사들의 안타까운 선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본 MZ교사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20~30대 젊은교사들이 교권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며 정치적 중립성과 실용주의, 교사 권익 신장을 지향하는 신생 노조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5일 대전·충남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에 따르면 현재 8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교사노조는 2015년 1월 만들어진 ‘교육노동운동재편추진모임’이 2016년 12월 ‘분권형 노조’로 서울교사노조를 창립하면서 전국지부까지 확장되기 시작됐다.

다양한 커뮤니티 속에서 소통하던 젊은 교사들이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해 창립의 주체가 됐다.

특히 지난해 대두된 교권 추락 이슈는 교사노조의 몸집이 커지는 확실한 기폭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대전교사노조는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을 지역사회에 공론화 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우며 조합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대전교사노조는 2022년 대비 2023년 조합원 수가 무려 208% 늘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존 교원단체와 달리 교사노조는 신생노조임에도 유독 MZ세대 교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24년 충남교사노조 조합원 연령대를 보면 20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71.75%나 된다.

대전교사노조 역시 2030세대가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40, 50대가 중심인 점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MZ세대 교사들이 이렇듯 교사노조에 관심을 보이는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일단 근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 직접 경험하며 자신을 보호해 줄 울타리의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색이 강하게 드러나기 보단 수당, 처우, 업무 경감, 교사 권익 등 보다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 등이 MZ세대 교사들과 교사노조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대전의 한 20대 초등교사는 "평소 노조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해 용산초 사건을 지켜보며 교사노조의 역할과 기능을 확실히 느꼈다"며 "교사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 사건을 공론화 하고 순직처리, 가해자 법적 조치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노조에 색안경이 있던 젊은교사들의 마음까지 열었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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