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밤 사이 2조 600억 감소
100억 이상 감소 기업 33곳… 4000억 줄어든 곳도
미국·중국 변수 속 국내 정세 요동치며 향후 비관적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벌어지면서 하룻밤 새 충청권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선 이미 미국과 중국 등 대내외적 변수가 상당한 상황에서 국내 정세까지 사실상 국정 마비 수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상황도 비관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129조원대에서 전날 134조원까지 올라섰던 충청권 전체 상장사(265개사)의 시가총액 상승세는 하룻밤 새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132조 4810여억원으로, 2조 600여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충청권 상장사 가운데 35개사는 이날 오전에도 전날 대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총 219개사가 하락, 11개사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2개사는 10% 이상, 13개사는 5% 이상(10% 미만) 감소세를 보였고, 3~4%대 감소세를 보인 상장사는 53곳이다.
특히 감소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4000억원 이상 줄어든 상장사가 1곳, 2000억~3000억원대 감소세를 보인 상장사는 2곳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감소폭이 1000억원에 육박하거나 상회한 상장사가 2곳, 100억원(900억원 미만) 이상 감소한 기업은 33곳에 달했다.
큰 감소폭을 보인 기업 중에는 대체로 충청권 시가총액 규모 상위권을 기록했던 바이오 분야부터 이차전지, 신소재 등 기업이 분포됐다.
경제계에서는 전체 시가총액 규모를 놓고 봤을 때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는 않았단 진단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두고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지역 경제계에서는 중국발 과잉 공급 문제와 저가 공세,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맞물리면서 대미, 대중 등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절실한 실정인데, 전날 비상계엄 선포에서 이어진 탄핵 국면 등 국내 정세까지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미 탄핵이 거론되면서 국정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으로 불확실성만 커져가고 있다”며 “경제계에서는 건설에 대한 규제나 활성화 방안부터 무역시장을 위한 조치와 노동시장의 각종 요구사항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국정이 마비된 정부에서 발빠른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