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합 MOU… 메머드급 대학 탄생
내년 글로컬 공동 신청, 본지정 시 5년 내 통합
통합교명, 본부 위치, 총장 선출 등 협의
학과 통·폐합, 캠퍼스 특성화는 점진적으로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과 충남의 대표 국립대인 충남대와 국립공주대가 통합 추진에 합의했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과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2일 오전 충남 공주시 소재 공주대 신관캠퍼스 대학본부 1층 국제회의실에서 양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대학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수행하는 거점대학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대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서로의 교육역량과 연구역량을 결집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두 대학이 통합하면 신입생 모집 규모만 2025학년도 기준 7375명(충남대 4150명, 공주대 3225명), 교수진도 지난 4월 기준 4352명(충남대 2705명, 공주대 1647명)에 달하게 된다.
원래도 각 시·도를 대표하는 교육 거점이었던 두 대학이 이제 초광역 메머드급 대학으로 새롭게 발돋움하는 것이다.
충남대와 공주대가 하나 된 대학으로서 도전할 첫 과제는 내년 3차년도에 들어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은 고등교육 혁신을 꾀할 비수도권 대학 모델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 10개 모델과 내년과 2026년 각 5개 모델을 지정한다.
내년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 모델로 글로컬대학 본지정을 꾀한다. 성공하면 최초의 초광역 글로컬대학이 된다.
앞서 충남대는 2023~2024년 국립한밭대와의 통합 모델로 도전했다가 본지정에 실패했고, 공주대는 2023년 단독·2024년 연합(한서대) 모델로 나섰다가 역시 고배를 마셨다.
양 대학은 통합 시기를 추후 협의해 정하기로 했지만, 내년 글로컬대학이 되면 사업기간인 5년 내 통합을 완료해야 2029년이면 단일대학의 윤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의 효과와 각 캠퍼스별 발전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통합대학의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총장 선출에 관해선 상호 균형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은 대학본부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양교 대상학과 구성원의 자율적인 의사에 기반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캠퍼스 특성화도 지역적 특성과 기능을 감안해 역시 점진적으로 하기로 했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공주대와 통합은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위상과 역할을 공고히 할 중요한 기회”라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상호 존중하며 균형감 있게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호 공주대 총장도 “두 대학의 통합은 단순히 행정적 결합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계를 향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이자 필연적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