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의료시설 건립 의지
과거 실패 요인으로 ‘탁상공론’ 뽑아
수도권 메이저 대학병원 위탁 추진
“호남·경기 남부 수요로 적자 메울 것”

김태흠 충남지사가 26일 충남도의회에서 열린 제35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6일 충남도의회에서 열린 제35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과 관련한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타당성 조사 등 연구용역을 진행하면 병원 건립 시기만 늦어지고, 사업 추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위탁 병원과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소위 ‘빅5’ 메이저 병원에게 위탁을 맡기려는 의도는 충청권은 물론 경기 남부, 호남 등의 병원 수요까지 흡수, 수익성도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지사는 26일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병인(천안8·민주) 의원으로부터 "내포 명지병원 무산시 건립하겠다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의 사업비는 487억원으로 타당성조사를 거칠 필요는 없지만 이후 중증전문진료센터 등 2, 3단계로 사업을 확장하면 수 천억원이 들 수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구용역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도정질의를 받았다. 이에 김 지사는 "민선7기까지 내포에 병원을 건립하지 못한 이유는 인구 부족에 따른 병원 수지 타산 등의 요인도 있지만 연구용역, 위원회만 하다가 시간만 다 보냈기 때문"이라며 "위탁병원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하는 것이고, 우선 병원 건립을 한 뒤 과정 속에 담겠다"고 말했다.

도는 명지의료재단의 중도금 미납 등 종합병원 건립 무산시 도에서 직접 투자해 1단계로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을 2028년 3월까지 준공하고, 2단계로 중증 전문진료센터를 2028년 착공해 수도권 대학병원 등에 위탁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경영 적자 우려 등에 대비해 연구용역을 진행해야 한다는 정 의원의 질의에 병원 건립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수도권 메이저 대학병원 등에 위탁을 맡기려는 것은 병원 운영에 도민들의 혈세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도내 인구분포 등을 볼 때 병원 운영이 쉽지 않을 수 있어 (수요가 몰리는) 메이저급 병원에 위탁하는 것이고, 단계별로 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은 의정갈등 등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메이저급에서 위탁하면 충남은 물론 호남, 경기 남부 등에서 수도권 병원을 가지 않고 내포 병원으로 수용할 수 있어 도가 100% 재정부담을 하는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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