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육, 불가능을 가능으로] 대전하나시티즌
마지막 경기 승리 유종의 미 장식
시즌 초 꼴찌→최종 8위 1부 생존
황선홍 감독 부임 후 9승 7무 6패
순위 결정전 5경기 4승 1무 ‘맹위’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이 지난 9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세레머니 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이 지난 9월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세레머니 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2024 K리그1의 주인공은 대전하나시티즌이었다.

압도적인 경기로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더라도 영화와 같은 1부 잔류에 성공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기 충분했다.

대전하나는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FC와의 리그 마지막 38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 9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9분 마사의 동점골과 44분 상대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홈팬 앞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전 전패로 매우 열세인 대전하나였지만 이날만큼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이로써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대전하나는 12승 12무 14패로 전체 8위로 리그를 마쳤다.

객관적으로 하위권이긴 해도 올 시즌 대전하나가 지나온 과정을 생각하면 박수 치기 충분한 마침표다.

시즌 내내 고전하며 중후반까지 강등 위기에 몰렸지만, 과감한 투자로 1부 생존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대전하나는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결국 지난 5월 21일 이민성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할 정도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전하나는 지난 6월 3일 황선홍 팀 초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고, 그가 자신의 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 6~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0의 선수를 폭풍 영입하며 이른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새 감독의 지휘 아래 기존 선수와 신규 선수의 합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였다.

8월 2승 1무, 9월 2승 1무 1패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고, 특히 순위 결정전인 마지막 하위 스플릿 5경기에선 무려 4승 1무의 파죽지세로 맹위를 떨쳤다.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지난 6월부터 대전하나는 9승 7무 6패로 성적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은 최하위까지 내몰렸던 팀을 절체절명의 강등 위기로부터 구한 승부사가 됐다.

새로 합류한 공격형 미드필더 마사, 중앙 미드필더 밥신, 측면 플레이어 최건주 등도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는데, 특히 마사는 15경기 만에 6골을 넣으며 대전하나의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기적적인 생존으로 대전하나는 내년 K리그1 3년차를 맞게 됐다. 2020년 기업구단 전환 후 2022년까지 K리그2에 머물렀던 인고의 시간을 지나 이제 어엿한 1부 리그의 한 자리를 꿰차게 됐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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