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구감소 포럼]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한상욱 충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한상욱 충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일순, 강대묵 기자] 금산군이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나섰다. 인구감소, 고령화, 출산율 저하, 도시 쇠퇴 등에 따른 지역소멸은 대한민국 농어촌이 마주한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금산군은 ‘금산만이 가진 특별함’을 무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금산인삼세계화, 수준 높은 문화예술 창출, 미래 대응 첨단산업 발굴을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박범인 금산군수는 “인구문제는 글로벌 차원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 중 대한민국의 출산율 감소는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가는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을, 지역은 인구유입을 이끄는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인구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금산군은 각계 전문가들이 제시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산청산회관에서 진행된 ‘금산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는 인구문제 전문가들의 반짝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이번 포럼은 인구가 넘쳐나는 미래 금산의 이정표를 제시한 무대로 장식됐다. <편집자주>

한상욱 충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일정수준 자립화 위한 중위 기술 제조업 필요"

금산군은 인구 감소와 유출이 심각하고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지역의 활력이 저조한 상태다. 전형적인 농산어촌지역으로 제조업 기반이 쇠퇴했고, 전략산업 클러스터 형성도 미흡하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는 인구 활력 저하와 지역 생산력 저하로 이어진다. 금산군의 행정구역별 주민등록인구를 보면 금산읍의 인구 집중으로 면 지역이 급속한 한계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 준다. 인근 대도시로 인구 유출도 심화돼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매년 1500여 명이 대전으로 이동하고 면 지역에서 금산읍으로 순이동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출 계층은 20대 여성층과 미혼 가구 중심으로 생산연령가능연령대로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오는 2040년에는 금산군 인구가 4만 5000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산군은 충남도 경제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 경제활동은 제조업이 44%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인삼약초관련 농림업은 4.9% 관광관련 음식숙박업은 1.3%다. 일자리와 소득 분야를 보며 전략사업군의 고부가가치화와 클러스터화가 미흡하고 임금 수준은 타 시군과 비교해 열악한 수준을 보인다. 이는 곧바로 젊은층 인구 이동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전체의 83%를 차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소비 분야를 보면 역내 소비비중이 높고 외부인의 역내 소비비중은 63%로 높은 편은 아니다. 미래산업 대응 잠재력인 지식기반산업 집적도는 0,5로 낮은 수준이다.

금산군은 인접 대도시 영향권에 포섭돼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수동적 형태로는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다. 지역사회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자립 성장이 미래 발전 방향에긴요하다. 금산군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구조적 낙후지역으로서 일정수준 자립화를 위한 중위 기술 제조업과 서비스 공급 유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지역 연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콘텐츠화와 함께 타 주체 간 연계협력이 요구된다. 자연인구 감소와 사회인구 감소에 대한 전략과 과제를 세분화해서 추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은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 아닌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다채로운 사업이 실행됐지만 성과없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 내몰렸는지 냉철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지역소멸과 지역붕괴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살려내는 과정도 속성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멀리보고 긴 시간을 걸어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권오상 공주청년마을자유도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권오상 공주청년마을자유도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권오상 공주청년마을자유도 대표 "지역활력타운 통해 인구반등 전환 가능"

‘마을스테이’는 마을의 소상공인들이 함께 운영하는 마을호텔 브랜드다. 공주 제민천 지역을 기점으로 숙박과 식사, 카페, 갤러리 등의 개별 공간이 하나의 테마파크에 있는 시설처럼 일관적인 시스템을 갖고 고객을 맞이하는 형태의 통합적인 체류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공간을 통해 골목투어와 공방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건물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마을 스테이 제민천의 성과를 보면 지난 2023년 마을투어가 연 200회, 연간 숙박객이 1만 명을 넘었고, 지역 체류프로그램 참여자가 600여 명에 달한다. 마을 단위의 인바운드 여행사로서 커뮤니티 기반 관광과 마을 전체가 테마파크인 목적지 마케팅 조직이 효율적으로 맞물려 운영되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의 유·무형적 자산을 관리하는 지역관리회사 역할도 하면서 서비스와 커뮤니티와 같은 지역의 무형자산 기반을 확장한다.

마을의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업장과 서비스를 하나의 운영체계로 모아 통합적인 서비스 체계가 구축됐다. 기존 커뮤니티와 주민들 간 모임을 정형화하고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해 마을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도 개발한다. 기존 호텔은 단일 건물에 숙박과 서비스 시설이 구축된 수직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마을 스테이 호텔은 객실과 식당, 카페 등 공간별 기능이 마을 내 개별공간에 분산된 수평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례로 이탈리아 알베르고 디푸소는 지진으로 폐허가 됐지만 수평호텔로 재탄생해 각광을 받고 있다. 프런트와 객실, 식당 등 호텔 시설이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분산호텔로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빈집과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마을의 일상을 방문자에게 경험하게 한다. 서비스 단위를 한곳의 업장이 아닌 마을 전체로 확대하는 것으로 숙박 프로그램과 병행, 운영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제민천 마을 커퓨니티의 핵심요소는 3가지다. 수익구조를 갖춘 지속가능한 경제기반으로서 커뮤니티 기반 관광인 마을스테이가 있다. 프로젝트 중심의 워킹그룹으로 회사처럼 일하는 마을, 새로운 공동체 개념인 커뮤니티 디자인과 함께 살고 싶은 제민천 마을, 다양한 일자리와 일거리가 있는 청년마을이 있다. 이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활인구의 정주화를 확대하는 지역활력타운을 통해 인구소멸에서 인구반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고승희 충남연구원 사회통합연구실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22일 금산군 청산회관 8층에서 열린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포럼에서 고승희 충남연구원 사회통합연구실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고승희 충남연구원 박사 "정주여건 개선 시책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고령화 저출산 현상의 가속화로 도시지역 뿐 아니라 농산어촌지역은 인구절벽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금산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금산군은 4대 광역 시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대전시는 30분 내 도달이 가능해 접근성이 우수하나 이로 인한 인구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임야가 70% 이상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개발이 가능한 토지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금산군의 전입사유 1위로 전원생활, 청정자연이 도출되고 있다. 대도시 근교형 주거생활권으로 잠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 금산이다.

금산군의 인구는 줄고 있다. 2024년 기준 금산군의 인구 수는 5만 69명으로 인구절벽 5만 명의 위기 수준이다. 인구증감률은 지난 20년간 -14.2%였으며, 2040년 인구수는 약 4만 5000명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산군은 고령인구 대비 젊은층의 인구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소년인구는 34%, 생산가능인구는 17%가 감소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발전지수도 26.5로 전국평균인 31.05에 비해 낮다.

금산군은 인구유치 추진전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인구 유치 전략을 인구 감소 대응정책이자 지역균형발전정책으로 인식해야 한다.

금산군의 매력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정주여건을 개선해 자연적으로 인구의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주거, 교육, 교통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시책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금산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기존의 고령 지역주민들과 융합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청년의 요구에 부합한 다양한 업무방식을 실현하고 농림업에만 국한되지 않는 균형잡힌 금산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세련된 금산, 유럽 같은 시골을 연상시키는 살고 싶은 금산만들기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금산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연계와 협력이 중요하다.

금산군에는 도시지역과 달리 문화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시설과 함께 지원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지역 내 자원과의 연계·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근 지자체와의 정책적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인근 자자체의 인구정책을 조사해 정책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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