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동구청장

지난달 우리 동구에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동구민의 오랜 염원인 대전형 통합건강복지거점센터 건립 사업이 세 번 도전 끝에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었다. (가칭)대전형 통합건강복지거점센터는 삼성동에 위치한 현 삼성보건지소 부지에 건립될 예정으로, 종합사회복지관,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두 갖춘 전국 최초의 건강복지관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가 천만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 동구도 1인 가구 비율이 47.7%로, 두 집당 한집이 1인 가구이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수만큼, 1인 가구가 건강한 사회적 관계망을 갖기 위한 통합적 복지서비스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함께 발표된 장래 인구 추계를 보면, 동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56년 104,776명으로 2023년 기준보다 2배 이상 증가해 돌봄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가족구조의 변화에 따른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건강, 복지, 돌봄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통합적 서비스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는 각 분야가 개별적으로 운영돼 주민들이 서비스의 분절을 경험하거나 불편을 겪었다면, 이제는 통합된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책적 변화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용자 중심의 복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주민에게 단순한 건강, 복지, 돌봄서비스 뿐만 아니라 예방과 관리, 상담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건강한 삶을 지원해, 지역주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각 기관의 고유한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이끌어야 하는 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점 등 건강복지관의 건립과 운영에는 여러 과제가 따를 수 있다.

그러나 민간과 공공의 전문가들이 함께 건강, 복지, 돌봄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적극적인 소통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히 이 같은 과제를 극복하고 주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복지관이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기대하며, 우리 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이 새로운 희망의 길에 구민과 함께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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