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선정업체 잇단 사업 포기에 착공 난항
김선광 의원 “성급한 약속에 불편 시민 몫”
김영삼 의원, 침하 이후 미흡한 조치 지적도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연내 임시 교량 설치가 불투명해진 대전 유등교가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13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선광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철도건설국에 대한 행감에서 “대전시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다. 10월 착공해 12월 말 임시교량 개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시공사 선정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중구 태평동을 다니다 보면 ‘10분 걸리던 출퇴근길이 30~40분 걸린다’ 등 주민들이 유등교에 대한 불편을 토로한다”며 “주민들에게 임시 교량이 연내 개통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결국은 못 지킬 약속을 한 꼴”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유등교는 대전 서구와 중구를 잇는 다리로, 지난 7월 연이은 집중호우로 상판이 침해돼 통행 금지 상태다.
시는 곧바로 시민들에게 6차선 규모의 연내 임시 교량 개통을 약속하고 가설 교량 건설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섰다.
하지만 입찰에 선정된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 포기서를 제출하면서 착공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시는 사업 포기에 원인으로 특정 공법을 이용해 본교량을 철거해야 하고, 3개월이라는 촉박한 공사기한 내 신교량을 설치해야 한다는 부담 등을 꼽았다.
김 의원은 “긴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공법 사용으로 인해 입찰 과정이 복잡해지고, 공사 기한이 짧아져 시공 낙찰자들이 줄줄이 포기하고 있다”며 “행정절차 속에서 변수가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종명 철도건설국장은 “임시 가설 교량을 통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12월 말 개통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장물 여건이 나은 하류 쪽 시공을 먼저 진행해 대중교통이 통행할 수 있는 3차로를 긴급 부분 개통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류도 개통 기간을 신속히 하고, 속도와 안전성을 감안한 시공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시 가설교는 기존 철거 다리 양옆으로 각각 3차로씩 설치되며, 2월 말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김영삼 의원(국민의힘·서구2)은 유등교 침하로 이후 시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며 2차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김 의원은 “유등천 근처를 가면 운동 중인 시민들이 붕괴 위험으로 막아둔 임시 차단벽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도 목격된다”며 “시에서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하지만 준비가 매우 미흡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호벽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설치돼 손으로 밀면 넘어가는 수준이라 의미가 없다”며 “2차 사고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