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대농지구 복합개발로 인연
아파트·상업시설·청주TP 조성 추진
네오테크밸리 포기후 추가 계획없어
지역발전-수익창출 이용 평가 갈려

jay0004@cctoday.co.kr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전경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속보>㈜신영이 2004년 대농지구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청주에 진출한 지 20년만에 청주 부동산개발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20일자 1면>

1988년 창립한 1세대 부동산종합개발업체로 꼽히는 신영이 청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지역 향토기업이던 섬유업체 대농을 인수하면서다.

신영은 당시 산은캐피털컨소시엄에 55% 지분을 갖고 참여, 1453억원에 대농을 인수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원 49만 9757㎡에 달하는 대농 공장부지에 총 4892세대 아파트와 각종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신영은 사업부지 중 절반 정도를 기부채납 조건으로 제시, 준공업지역이던 대농 1·2·3지구를 일반주거지역 및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인가를 받았다.

대농1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 2164세대와 오피스텔 216실을 건립, 분양에 들어갔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분양실적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 6월 입주 후에도 미분양이 상당수 남아 있을 정도였다.

이후 손실 만회를 위해 2012년 4월 1957가구를 건립하는 대농2지구 개발사업에 착수, 1지구와 달리 단기간에 100% 분양에 성공하면서 반전을 맞았다.

신영은 이어 2016년 SK하이닉스의 반대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아파트 466세대와 오피스텔 50실 등이 들어서는 대농3지구 개발에 들어간다.

2019년 10월 개발사업을 추진한 지 15년만에 대농지구 개발사업은 완료됐다.

신영은 이같은 복합주거시설 조성사업과 함께 2008년 대규모 첨단산업단지인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조성사업에 나선다.

신영이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청주시도 20% 지분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청주시 흥덕구 일원 380만㎡에 총 2조 1584억원이 투입되는 개발사업이다.

청주TP내에 SK하이닉스 공장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사업장들이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이며, 1만 세대 이상의 주거단지와 각종 상업시설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신영은 여기에 336세대의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을 비롯해 1148세대의 청주테크노폴리스푸르지오를 공급했으며, 신영지웰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센트럴 아파트 1034세대와 오피스텔 234실을 건립한다.

신영은 청주테크로폴리스 개발사업에 힘입어 청주 오창읍 일원에 네오테크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2021년 5월 대우·원건설·IBK기업은행 등과 함께 1조 8000억원을 들여 청주 오창과 옥산 일원 444만 1267㎡에 산단을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청주시의 지분 출자가 사실상 무산된 데다 사업 여건 변화에 따라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신영 측은 네오테크밸리 산단 조성 사업 포기를 계기로 청주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은 더 이상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20년간 이어져 온 신영의 청주지역 개발사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영의 청주지역 개발사업을 둘러싸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청주 대농지구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등으로 청주지역 개발을 촉진시켰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도 지역사회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는 등 청주를 돈벌이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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