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 따른 심각한 경영난 호소
[충청투데이 전종원 기자] 현대트랜시스의 800여 협력사들이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장기화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충남 서산시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이 참석해,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산시청과 호수공원 등 서산 시내 주요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며, 파업의 신속한 종료를 촉구했다.
협력사들은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납품 차질이 발생해 경영 손실과 자금 악화로 인해 폐업 및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노조의 성과급 요구로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부담이 고스란히 협력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이 중단되면 직원 월급을 지급하기 위한 자금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높은 이자로 인한 손실이 결국 협력업체의 몫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에겐 성과급 문제일지 몰라도 협력사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하루하루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생계를 생각해 노조가 파업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지난달 8일 부분 파업을 시작하고,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해 현재까지 3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1~3차 협력업체들은 납품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현대차 등 완성차 공장도 연쇄적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력사들의 우려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과 전년도 매출액의 2%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약 24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이른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9만 6000원 인상과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400%+1200만 원을 제안했으며, 이는 현대트랜시스 사상 최대 성과급 규모다.
협력사들은 현재의 파업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가동 중단과 임시 휴업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동차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종원 기자 smar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