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예고
후속 질문까지 가능… 소통 기대 ↑
韓 “국민 눈높이 맞는 담화를” 강조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5 사진=연합뉴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5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의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음 공개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대통령실이 향후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의 전격적인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온도차를 보이면서 여야 갈등 국면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밤 언론 공지를 통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개치한다고 알렸다.

지난 5월과 8월 열린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처럼 윤 대통령이 국정 성과 등 담화를 발표한뒤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형식이다.

다만 기존 기자회견에서는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 개수 등에 대한 제한 없이 말그대로 ‘끝장’ 기자회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질문에 답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후속 질문까지 가능한 형식으로 예상되면서 의미있는 소통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악재에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까지 공개되면서 정치적 논란 해소를 위해 이같은 형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해외 순방 뒤인 이달 말로 예상됐지만 4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는 부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견을 계기로 각종 의혹 등 정치적 논란을 해소하고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온도차를 보이면서 향후 갈등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빠른 소통을 요청했던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한동훈 5일 대통령실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예고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개각, 참모진 개편,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한 만큼 대국민담화 등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발표를 계기로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5일 "회견의 성패는 특검 수용 여부로 결정될 것이다. 이번에도 과거처럼 김 여사가 매정하지 못했다는 등의 어쭙잖은 변명과 하나 마나 한 사과로 넘어가려 하면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특검 수용 없이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달랠 길은 없다"고 압박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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