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승아 의원, 의사직 모집현황 분석
충남·충북대병원 모집 공고에도 지원 저조
의정갈등 장기화 영향 의사 부족 문제 극심
지역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보 대책 必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3년간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 의사직 응시율이 30%대에 그치는 등 국립대병원 의사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국립대병원의 최근 3년간 의사직(전공의 제외) 모집현황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충남대병원(본원)과 충북대병원의 의사직 응시율은 각각 39.7%, 37.5%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총 239회에 걸쳐 479명의 의사직 모집 공고를 냈는데 응시 인원은 단 19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도 120회 모집 공고를 올려 272명의 의사를 구하려고 했지만 응시 인원은 102명에 불과했다.
충남대병원 분원 역시 의사직 응시율이 28.8%로 사정은 비슷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 국립대병원의 의사직 현원이 정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충남대병원(본원)과 충북대병원의 의사직 정원은 각각 626명, 409명으로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은 충남대병원 43.0%(269명), 충북대병원 46.7%(191명)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정갈등이 1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국립대병원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빈자리까지 더해져 의사 부족 문제가 더욱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달 1일 기준 각 국립대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는 △충남대병원(본원) 6명 △충남대병원(분원) 0명 △충북대병원 8명이다.
일각에서는 수련병원의 의사도 부족한 상황에서 의대를 졸업한 수련의들이 지역국립대병원에 남겠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백승아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낮은 의사 확보율과 만성적으로 의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은 당장 지역 공공의료 부실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증가할 의대생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능력 있는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