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점 참여율 20% 그쳐
협력 없이 대행사 중심 진행
지역서점들 니즈 반영 못해
대전만의 특색 반영 어려워

2024 대전 북(Book)페어 참가업체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2024 대전 북(Book)페어 참가업체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속보>=‘2024 대전 북(book)페어’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지역서점의 참여율은 20%에 그쳐 지역성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 4월 13일자 3면 게재>

기획 초기단계부터 민간 협력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대행사가 위탁 운영하며 수도권 업체가 61%가량을 차지하게 된 상황이다.

앞서 대전시는 올해 지역서점 지원예산 전액 삭감 지적에, 대신 북페어를 신규로 개최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달 22~24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관에서 대전콘텐츠페어와 함께 북페어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역서점 상생 취지와는 달리 실제 지역서점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대전시는 애초부터 전국 단위로 출판사, 독립서점 등에 참여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총 127개 부스 중 수도권(서울, 경기) 참여 업체가 77곳(61%)으로 절반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대전지역 업체는 단 26곳(20%)에 그쳤다.

지자체가 개최하는 북페어는 지역서점들에겐 단순 책 판매를 넘어 특별한 홍보 기회이자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저조한 참여 분위기에 대전 서점업계들은 행사 기획 초기부터 대전시와의 신뢰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관련 단체나 독립서점 네트워크 등 협력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대행사 중심의 일방적 진행이 참여율 저조의 원인이 된 것.

이외에도 전국구 단위 부스 참여에 경쟁 부담을 느끼거나, 행사 참여가 매출 이익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도 지역성 부족의 요인이 된다.

대전에서 독립서점을 운영 중인 대표 A 씨는 “대행사의 참여 요청 연락을 받긴 했지만 지역 서점 생태계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며 “독립서점은 1인 사업장이 대부분인데 서점을 비우고 참여할 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북페어 기획에 있어 지역서점들의 니즈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수도권 업체에 편중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결국 이 같은 상황은 대전만의 특색 있는 독서·서점 문화가 북페어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김영주 대전지역서점연합회 회장은 “서점을 운영 중인 현장 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의미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 부분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듯 해 아쉽다”며 “대전시가 처음 개최하는 북페어인 만큼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협의체나 위원회를 꾸려 적극 협력했더라면 지역성이 더 강화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서점과의 교류를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며 “다만 이번 북페어에는 작가 강연, 과학도서 추천존, 웹툰 전시존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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